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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이유

▲ 엄철호 익산본부장

삼성은 초일류기업이다.

 

그냥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그저 손해를 안보고 파는 적당히 잘 나가는 그런 기업이 아니다.

 

‘1등이 아니면 안 된다’가 그들의 생각이고 지금까지 이어온 전통이다.

 

그럼, 초일류기업 삼성이 오늘에 이르기 까지 그 원동력은 뭘까.

 

추측하건대 삼성을 움직이는 가장 핵심기구 ‘미래전략실’이 떡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은가 싶다.

 

미래전략실은 과거 삼성의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 등과 같은 맥락의 조직으로 알고 있다.

 

그룹 전체의 항해 방향타를 잡아주는 말 그대로의 핵심 중에서도 핵심인 컨트롤타워다. 특히 이곳은 오너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돕고 경영전략을 각 계열사에 일사불란하게 전달하는 그룹 최고의 조직으로 공항 관제탑이나 다름없다는 게 경제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청사진 제시,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의 컨트롤타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엿보게 한다.

 

익산시가 대대적인 행정조직개편을 구상하고 있다. 기구 및 인력 재배치를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역점시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행보다고 하니 과연 어떤 명작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목에서 평소의 개인적인 생각을 하나 꺼내본다.

 

익산시의 체계적인 중·장기 도시비전 제시, 새로운 정책 기획·발굴, 국가공모 사업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의 전담부서 신설을 시행해 보면 어떨까다. 그것도 시장 직속으로 말이다. 이유는 이렇다. 초일류기업의 경영시스템 도입에 따른 컨트롤타워 형식의 전담부서를 통해 중장기적 안목에서의 도시 밑그림을 그리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모사업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선출직 지방화시대를 맞아 밀려드는 각종 민간사업 제안에 대해 철저한 사전 분석·판단을 통해 추진 가능 여부를 신속 결정한다면 불필요한 행정 낭비 및 논란에는 휘둘리지 않을 것 같다. 더구나, 익산시의 경우 KTX역세권 개발을 새만금 배후도시로 연계하기 위한 미래 전략 마련, 국가식품클러스터 완공에 대비한 지역발전 활성화 방안 마련, 백제역사지구 유네스코 등재에 따른 관광 활성화 방안 마련 등 중장기적인 접근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고려해 볼때 전향적인 검토 자세가 더욱 어필된다.

 

국립철도박물관·국립한국문학관 등 정부의 공모사업에 신청조차 하지 않아 많은 질타를 받은 엊그제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컨트롤타워 필요 이유가 보다 쉽게 설명 될 것이다.

 

덧붙여, 인구 30만 붕괴를 막을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할 전담부서 신설도 주문한다. 인구 30만이 무너지면 당장 시청의 1개 국(局)을 없애야 하는데 대시민 서비스 저하는 물론 국회의원 1명 감소, 정부의 국비지원 감소 등과 함께 호남의 3대 도시라는 명성도 유지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비록 오늘날의 초일류기업 삼성을 만드는데 한축을 담당해 온 미래전략실 같은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는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흉내라도 낼 수 있는 익산시 컨트롤타워를 꾸려 시장의 올바른 정책 판단과 결정을 돕고, 부서간에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을 재차 지적한다.

 

사회에는 미래를 읽는 사람과 못 읽는 사람,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누가 더 경쟁력이 있을까. 미래를 읽는 사람은 경쟁에서 살아남고, 못 읽는 사람은 뒤처진다. 미래예측능력은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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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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