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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정식 개장 앞둔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가보니…시설 좋아졌지만 이용객 공간 줄어

하루 이용객 6500명 / 대합실 오히려 줄어 / 대기 좌석 100여 개 / 주차공간은 42대뿐

▲ 7월 정식 개장을 앞둔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이 승객을 위한 시설보다 상업시설에 치중됐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평일임에도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대기 좌석 대부분이 차 있다. 박형민 기자

14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고속버스터미널. 다음 달 정식 개장을 앞두고 3층 건물 공사가 모두 완료돼 있었다.

 

과거 승객 하차장으로 사용됐던 부지에 들어선 이 건물의 1층 대합실은 깔끔한 현대식으로 꾸며져 이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1층 한쪽엔 매표소와 편의점, 잡화점, 빵집 등이 들어서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는 2층에는 게임장과 음식점, 커피숍, 화장품과 액세서리 가게 등이 들어섰고 3층에는 버스회사 사무실을 제외한 절반 정도의 공간에 대형 서점이 입점해 있었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6500여명.

 

1층 대합실에 승객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는 어림잡아도 채 100개가 되질 않았다. 이날은 평일이라 이용객이 별로 없어 한산한 편이었지만 전체 의자의 절반 정도가 승객들로 채워져 이용객들이 몰리는 주말과 명절 연휴 등에는 불편이 예상됐다.

 

한옥마을을 보기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전주에 왔다는 이수민 씨(23·서울)는 “과거 칙칙한 고속버스터미널보다 환경개선이 이뤄져 보기는 좋은데,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경우 대합실이 붐빌 것 같다”며 “건물 규모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의 넓은 승객 대기 공간에 비하면 많이 비좁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7월 신규 개장을 앞둔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이 이용객 편의보다는 지나치게 상업성에 치우친 건물로 지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주시 등에 따르면 (주)금호터미널 측은 지난해 4월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면적 7300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신축 공사를 시작해 최근 완공했다.

 

전체 면적은 1만1400여㎡ 규모로 남은 부지는 주유동과 별관, 버스 대기 주차장으로 이용된다.

 

그러내 본관 건물 전체 공간의 상당 부분에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정작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을 위한 편의 공간은 소홀한 건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1980년 지어져 철거된 과거 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연면적 5300여㎡에 매표창구는 7개, 대합실 면적은 895㎡였다. 전체 연면적 가운데 대합실이 차지하는 면적이 16.9% 였다.

 

그러나 이번 새 건물은 연면적은 늘어났지만 매표창구는 5개, 대합실 면적은 838㎡다. 대합실 면적이 연면적의 11.5%로 예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주차공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루 평균 6500여명이 이용하는 고속버스터미널의 고객주차장은 42대 규모에 불과하다. 주말과 연휴 등에 승객은 물론 환송객 등의 차량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 지 걱정됐다.

 

서울 출장을 위해 종종 터미널을 이용한다는 회사원 김모 씨(40)는 “승객 대기장소가 협소한 편이고 덜렁 의자만 놓여져 있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충분히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금호터미널 측 관계자는 “승객들의 공간이 과거 원형 건물에서 평면으로 펼쳐지면서 시각적으로 다소 좁아보일 수 있다”며 “향후 연휴나 공휴일 승객들의 불편이 나타나면 승객들을 위한 공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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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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