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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보드·제트 스키 묘기 더이상 못보나" 아중호수 수상 공연 중단

주말마다 선보이며 인기, 관광객 100~200명 구경 /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 안전·민원 등 이유로 금지

▲ 전주 아중호수에서 인기를 끌던 수상레저 스포츠에 대해 농어촌공사가 제재에 나선 가운데 16일 아중호수에 설치된 접안시설에 운행을 멈춘 플라이 보드와 제트 스키가 놓여져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 주요 사업인 아중호수(저수지) 생태공원의 명물로 자리잡은 수상레저 스포츠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아중호수 관리주체인 농어촌공사 측이 안전과 민원 등을 이유로 플라이 보드와 제트 스키 등 수상레저 스포츠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호인들은 아중호수에서 펼쳐지는 수상레저 스포츠가 한옥마을 등의 관광객을 아중호수로 유입해 지역경제에 보탬을 주는 등 관광자원화 가능성이 큰 데도 단순히 업무 규정만을 내세워 이를 제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아중호수의 수상레저 스포츠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아중호수에서 펼쳐진 수상레저 스포츠를 관람한 적이 있는 일부 관광객들도 수상레저 스포츠의 관광상품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와 전주시, 한국레저스포츠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수상레저 스포츠 동호인들은 지난해 3월부터 주말에 전주시 우아동 아중호수에서 수상레저 스포츠인 ‘플라이 보드’와 ‘제트 스키’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탄 이 공연은 일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고 이를 알아본 저수지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지속적인 공연을 동호인들에게 요청했다.

 

이에 동호인들은 저수지 한쪽에 접안시설을 설치해 본격 공연에 나섰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는 “주말 오후 2시에 우아동 아중호수에 가면 수상레저 스포츠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주 100~200명의 관광객이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이 소음문제를 제기하고 농어촌공사측은 안전상의 문제를 들어 지난 10일 저수지 곳곳에 ‘수상레저 스포츠 금지구역’이라는 안내와 함께 무단으로 스포츠를 즐길 경우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형사고발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현재는 공연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레저스포츠협동조합 양해성 이사장(48)은 “아중발전협의회나 상인분들께서 요청을 했고 한옥마을 관광객을 아중지역으로 끌어들여 전주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공연을 해왔다”며 “그러나 단순히 안전문제와 일부 낚시꾼들의 소음민원 때문에 공연을 중단시킨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안전문제는 동호인들 모두가 해양구조협회, 수상레저안전협회 안전교육을 받아 문제될 것이 없다”며 “단순히 ‘문제될 것’이라는 짐작만으로 제재에 나서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수상레저 스포츠 동호인 이모 씨는 “지난주 회사 직원들과 함께 부산에서 플라이 보드 공연을 보러왔는데, 이를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당황했다”며 “부산의 경우 광안리 해수욕장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상레저 스포츠를 권장하는데 전주는 전혀 딴 판”이라고 지적했다.

 

수상레저 스포츠 공연이 인기를 끌자 전주시는 농어촌공사에 공연을 허용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공사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5년 축조된 농업생산기반시설인 전주 아중호수는 만수위 시 저수용량이 138만8000t에 달하며 전주시 산정동과 금상동 농지 160㏊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수상레저 스포츠는 물론 낚시도 금지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법적으로 수상레저 공연은 목적외 사용 대상에 포함돼 금지돼 있으며, 안전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수상레저 스포츠 활동이 이뤄질 경우 제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2009년부터 47억원을 들여 아중호수를 아중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연장 3.4㎞의 수상 산책로(데크)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공연이 불가하지만 아중생태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여러 가지 활용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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