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2007년 탄소섬유 사업 시작 / 2011년 효성 국내 최초 '탄섬' 개발 / 대규모 탄소밸리 구축작업도 착수
10년 전만 해도 일반인에게 ‘탄소’라는 용어는 매우 생소했다. 다른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정부조차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전북은 탄소산업이 미래 100년 먹거리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정부도 하기 힘든 일’이라는 주위의 편견을 깨고 전북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아무런 기반도 없이 시작해서 일군 성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도 뒤늦게 탄소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했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탄소산업의 씨를 뿌린 전북은 국내 탄소산업의 중심이 됐다. 이제 전북은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의 탄소산업 10년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탄소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전북의 탄소산업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민선4기 전주시장으로 부임한 송하진 시장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탄소산업을 선정하고,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전신인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가 선봉에 나섰다. 2006년 이전까지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의 주된 업무는 지역 기계산업 발전을 위한 메카트로닉스에 방점이 찍혔다.
이후 2006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산업기반구축사업인 ‘고기능복합섬유 원천소재 기반구축사업’에 선정돼 탄소섬유 생산시스템 기반 구축과 관련된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했다. 2007년 12월에는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 확장사업을 통해 첨단벤처단지 내 8만 2700㎡ 부지에 탄소섬유 소재성형동 등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 일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전북 탄소산업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탄소 전문 연구소인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는 2009년 6월 착공해 2012년 8월 완공됐다.
2009년 4월에는 자치단체 최초로 전주시 신성장산업과 내에 탄소산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주시 투자유치 촉진 조례 개정을 통해 국내외 탄소기업에 대한 지원 조항을 만들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명칭을 바꾼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이 공동 연구를 통해 범용 탄소섬유(T-300급) 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1년 3월 효성은 국내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고강도(T-700급) 탄소섬유 ‘탄섬’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같은 해 6월 전주시와 효성은 전주 탄소섬유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효성은 201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 18만 2253㎡에 연간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하고,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총 1조 2000억원을 증설 투자하기로 했다. 2011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는 총 1991억원이 투입된 최초의 탄소산업 대규모 프로젝트인 탄소밸리구축사업을 통해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구축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2013년 5월에는 효성 전주공장이 준공되면서 고강도 탄소섬유인 탄섬도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다. 또 같은 해 8월 GS칼텍스와도 MOU를 체결하면서 탄소산업 관련 국내 대기업 두 곳을 유치하게 됐다. GS칼텍스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파일럿(Pilot)을 활용해 피치(PITCH)계 탄소섬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물을 토대로 GS칼텍스 탄소섬유 전주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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