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전문 연구기관 둥지…제품 상용화 / 조례 제정·특화 산업단지 조성 등 기반 구축
전북이 탄소산업의 씨를 뿌린 지 10년. 탄소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전북의 탄소산업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효성의 세계 세 번째 고강도(T-700급) 탄소섬유개발 성공에 이어 탄소 전문 연구기관 설립과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탄소산업 육성 조례 제정, 탄소 특화 국가산업단지 선정 등 탄소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이 구축됐다. 이에 탄소관련 기업의 탄소제품이 출시되면서 막연하게 느껴진 탄소산업이 가시화됐다.
먼저 도내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탄소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자리하고 있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의 명칭이 바뀐 것으로, 2013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명칭 변경을 승인했다. 이는 정부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탄소산업의 중심 연구기관으로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2014년 11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전북을 국내 탄소산업 중심의 생태계 지역으로 선언했다. 이에 효성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및 KIST복합소재연구소 등과 함께 탄소섬유 소재의 원천기술과 응용기술 개발을 활성화해 탄소섬유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특화 밸리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리고 그해 12월 정부는 전주시를 탄소섬유 지역특화산업단지 조성지역으로 선정했다. 탄소 특화 국가산업단지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동산동, 고랑동 일대에 2280억 원이 투입돼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탄소산업의 지형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한 프로젝트도 시동이 걸렸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5500억 원 규모의 ‘메가 탄소밸리 조성사업’으로, 이 계획은 2015년 4월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2015년 5월 도는 전국 최초로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탄소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다. 그해 7월에는 ‘전북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탄소 분야 투자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조건을 완화했다. 이어 8월에 전북연구개발특구까지 지정되면서 탄소산업이 융복합산업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런 가운데 2015년 9월에는 탄소섬유 CNG 용기 버스 보급사업을 통해 전주·군산·익산에 탄소섬유 CNG 용기 버스 10대를 출고했다. 탄소섬유를 상용화한 첫 사례로 안전성, 내구성 등 검증을 거쳐 탄소섬유 CNG 용기 버스의 전국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같은 달 초고강도(T-1000급) 탄소섬유 개발사업이 국가 정책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항공·우주 분야 등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다지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2015년 12월에는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이 출범했다. 서울, 경기, 경남, 경북, 전북, 충청권 등 150개 회원사로 구성돼 전국적인 탄소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추진하는 ‘글로벌 카본 로드 구축 사업’을 통해 세계 탄소산업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탄소시장까지 개척하고 있다. 탄소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MOU는 8건, 투자의향서(LOI)는 1건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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