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지번 부여…김제-부안 사이 남겨져 / 총선 이후 무관심 하소연 / "삶의 터전 되찾기 투쟁"
“우리는 군산 시민도 아닙니다. 못 배우고 힘이 없는 게 한(恨) 일 뿐입니다.”
새만금방조제 1, 2호 구간의 지번 부여와 관련 부안과 김제 사이에 덩그러니 남겨진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리 일대 사당도, 두리도, 가력도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행정구역 상 군산시 관할 도시인 옥도면 비안도 일대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가력도가 있는 방조제 관할이 부안으로 넘어가면서 무늬만 군산시민으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군산시 비안도와 사당도 두리도, 가력도에는 모두 186세대 423명이 주소지를 두고 이곳에 살고 있다.
하지만 새만금방조제 1, 2호의 행정구역 지번 부여가 지난 16일 이뤄지면서 비안도와 사당도, 두리도, 가력도는 부안과 김제사이에 낀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해버렸다.
가력도 위에 건설한 방조제는 부안, 방조제 옆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건물과 배수관문은 군산이 관할하는 기형적 행정구역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실제 방조제 위에 설치된 농어촌공사 4층 건물의 지번은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리 495번이며, 가력도(496번) 역시 마찬가지지만 바로 옆 도로는 부안군 관할이다.
비안도 최용철 어촌계장은 “지난 4.13 총선 때 각 후보들이 최대의 쟁점으로 다뤘던 방조제 행정구역 관할 결정 문제가 선거가 끝나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며 “부안과 김제 사이에 끼어 있는 비안도 문제는 정말 해외토픽감으로 우린 군산 시민 취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어민들이 배우지도 못하고 힘도 없다보니 그때그때 이용만하고 억울한 심정은 들어주지도 않는다”면서 “선조 때부터 일구고 지켜온 삶의 터전을 고스란히 뺏긴 지금 이곳을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 주민들은 지금 목숨 걸고 투쟁할 각오가 돼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리도 한 주민도 “군산시 무책임한 행정에 정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실제 가력항만 가면 부안 어민들과 배를 대는 문제로 하루에도 수차례 주먹다툼이 일고 있는 실정인데 지금까지 여객선 하나 놔주지 않고 시민취급 않는 군산시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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