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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造船)의 심장을 지키자

▲ 안봉호 군산본부장

군산 2국가산단이 뒤숭숭하다. 전북과 군산시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2008년 기공식을 갖고 군산과 전북경제를 견인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2008년 기공식을 갖고 1조 20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시설과 한번에 자동차 400대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나름대로 순항해 왔다.

 

지난 2010년 준공이후 조선업황이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군산 2국가산단내에 관련 협력업체들이 입주하면서 미분양상태의 산단이 활기를 띠었다.

 

또한 군산조선소와 조선소 내외 협력업체에 총 6000여명이 근무를 하면서 전북경제는 살아났고 인구증가를 이끌면서 군산지역의 상경기는 상승곡선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수주부진이 극심, 국내 조선업계가 휘청거렸고 그 여파로 군산조선소가 존폐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선박을 건조하거나 수리하기 위한 시설로서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의 순차적 가동중단을 언급한 후 지난 1일에는 군산도크폐쇄가능성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올해말부터 내년 9월까지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토록 배정된 LPG 선박 2척(척당 800~900억원)을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울산으로 재배정한다는 결정을 공문을 통해 군산조선소에 통지했다.

 

이같은 결정은 내년 7월까지 현재 건조중인 선박 16척을 선주들에게 인도하고 나면 건조물량이 없는 터라 군산조선소 내부 직원들은 물론 협력업체들에게 충격으로 받아졌다.

 

군산조선소의 물량상황과 선박건조계획을 고려할 때 올해말부터 선체블록을 제작하는 사외협력업체들부터 물량부족으로 가동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움직임에 대해 ‘군산조선소의 문을 닫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을 경우 사내외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 등 2만명의 생계가 직격탄을 받게 됨은 물론 군산의 상경기는 추락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은 지난 2008년 조선업황이 좋을 때 조선소 부지를 찾아다녔던 현대중공업을 도민의 열망을 담아 모셔오다시피했다.

 

군산조선소는 울산·미포조선·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관련 조선소 산하 총 18개의 도크 중 1개에 불과한 도크를 가지고 있지만 세계 최대규모로서 그것이 가지는 상징성은 매우 컸다. 울산지역 직원들의 전북 유입으로 영호남의 케케묵은 지역감정의 벽이 서서히 무너지는 계기가 됐고 전북과 국가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상징성을 살리고 침체된 조선업이 언제 다시 살아날 지 모르기 때문에 군산조선소를 철수시켜서는 안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상에서 만납시다’의 저자 지그 지글러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당신의 승낙없이 당신을 실패자나 성공자로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은 물론 전북과 군산의 발전은 우리 스스로의 열정과 의지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전북경제발전을 이끈 군산조선소내 ‘심장의 불’이 아예 꺼지는 일이 없도록 도민 모두 관심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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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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