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장비 29종 갖춘 스포츠과학센터 가동 / 맞춤형 훈련 따른 경기력 향상·월드스타 기대
과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지원되던 스포츠과학 서비스가 전북에서도 시작됐다. 이는 그동안 도내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주먹구구식 지도가 과학적 이론과 근거에 입각한 선수 지원체계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스포츠과학은 그야말로 기술·심리·체력·전술을 포괄하는 종합 지원시스템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27일 전북스포츠과학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도체육회관 2층에 마련된 전북스포츠과학센터는 2개월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도내 학생 및 실업 선수를 위한 지원시스템을 가동했다.
스포츠과학센터는 그동안 서울, 대전, 광주에만 있었지만 올들어 국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전북, 대구, 경북 3곳이 추가됐다.
센터에서는 전문가들이 지역의 선수들을 상대로 기초체력과 종목별로 요구되는 전문체력을 측정해 운동 처방을 한다. 이어 이들에게 처방에 따른 맞춤형 훈련 방법을 제시하는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성할 가능성이 있는 우수 선수에게는 체력강화 프로그램과 경기기술 분석 프로그램, 심리와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 등 밀착형 스포츠과학 서비스를 제공해 경기력 향상을 극대화함으로써 국제대회 입상을 포함한 월드스타 양성의 인큐베이터 역할도 한다.
전북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스포츠과학센터를 열 정도로 이 부분에서 앞서갔지만 국가 공모사업 선정이 지체되면서 고가의 장비와 전문 인력 배치가 늦어졌지만 그동안 쌓은 노하우는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산 바 있다. 실제 전북이 시도한 월드스타 육성사업은 배드민턴 서승재 등 3명의 국가대표 배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본격 출범하는 센터의 핵심 기능은 크게 기초 및 전문체력 관리시스템과 밀착지원 시스템으로 구분된다.
기초체력은 신체조성, 유연성, 근력, 근지구력, 근파워, 민첩성, 심폐기능, 협응성, 평형성을 측정한다. 전문체력 부문은 체형분석과 무산소성파워, 전신근기능, 심폐기능, 혈액반응, 체형분석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다 영상분석과 근활성, 족저압 등을 통해 운동기술을 살핀다. 그 결과를 보고 선수 개인에게 적합한 운동처방과 어떤 훈련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어떤 근력을 더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적 훈련법을 제공하는 피드백이 이뤄진다.
밀착지원시스템은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가 연구자와 공동으로 현장 중심의 스포츠과학교실 운영을 통해 지도자들이 훈련법과 관리법을 명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운동역학 및 심리기술훈련과 상담으로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수의 불안감과 징크스 등을 제거해 범실을 극복함으로써 목표에 이르도록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센터 이용은 도체육회에 등록된 선수와 지도자가 언제든지 전화와 방문접수를 한 뒤 예약일을 잡으면 될 정도로 간편하다.
올 3월 지역거점센터로 선정된 전북스포츠과학센터에는 6억원 규모의 최첨단 측정 장비 29종이 이미 구축됐다. 여기에 매년 3억원의 운영비도 지원된다.
특히 센터의 전문인력도 확보됐다. 센터장인 문동안 박사를 비롯해 이영란 선임연구원, 최도열·최현진 연구원이 상주하며 센터의 브레인 역할을 한다.
문동안 센터장은 ‘근력불균형 해소를 통한 선수 수명 연장, 종목 전환과 우수 학생선수의 월드스타 육성, 스포츠과학교실 운영으로 지도자 자질 향상, 범실 극복을 위한 신체 내부 요인 분석과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을 센터의 핵심 운영 목표로 제시하면서 “측정에서 피드백까지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한 전국 유일의 센터”라고 강조했다.
도체육회 최형원 스포츠진흥처장은 “센터의 출범으로 지역의 많은 선수·지도자들이 더욱 다양한 스포츠과학의 혜택을 받게 됐다”며 내실있고 효율적인 센터 운영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