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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4일만에 유골로 돌아온 반려견…주인 통곡

CCTV 확인 결과 인근 주민들이 데려가…70대 3명 입건

▲ ‘26일 새벽 반려견이 실종됐다’는 내용이 담긴 견주 A씨가 만든 전단지.

실종 4일 만에 유골로 돌아온 반려견 앞에서 통곡한 주인이 반려견을 잡아먹은 주민들의 행태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고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완주군 삼례읍 우석대학교 인근 주택에 사는 A씨는 최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익산의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저의 실종된 대형 반려견을 잡아먹었다”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새벽 2시께 집에서 키우던 ‘올드 잉글리시 쉽독’ 종(種) 대형견인 ‘하트’(10)가 대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밤 늦은 시간 집 마당에서 인테리어 공사 뒷정리를 하던 A씨가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렸고, 이 소리에 놀란 하트가 집 밖으로 뛰쳐나간 것.

 

예전에도 잠깐씩 집을 나갔다 돌아온 적이 있던 하트는 날이 밝아서도 돌아오지 않았고, A씨는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하트를 찾기 위해 ‘목격자를 찾습니다’ 등이 적힌 전단을 집 인근에 붙이고 하트의 실종을 경찰에 신고했다.

 

반려견 실종 신고를 접수한 익산경찰서 춘포파출소는 지난달 27일 익산시 춘포면의 한 마을에서 70대 남성 3명이 트럭에 하트를 싣고 마을 입구로 들어오는 모습을 인근 CCTV를 통해 확인했다.

 

반려견 주인 A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하트를 찾아다니다 ‘70대 이상의 남자 2~3명이 트럭을 몰고 와 익산시 춘포면 익산교 인근에서 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을 들었다”며 “이후 지난달 28일 저녁 집에서 4㎞ 떨어진 익산교 인근 한 마을에서 하트를 트럭에 싣고 이동하는 남성들의 모습이 발견됐다는 수사 상황을 경찰관한테서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경찰관에게 ‘개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마을 사람들이 불에 태워 먹었다’고 얘기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태어났을 때부터 10년 동안 하트를 키워왔다는 A씨는 “누구에게 자식 같은 개를 마음대로 때려 죽이고 잡아먹은 사람들은 결코 가벼운 처벌을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춘포파출소는 지난달 29일 오후 A씨에게 하트의 유골을 전달하는 한편, 개를 싣고 이동한 남성 3명을 점유물이탈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70대 남성들이 A씨의 반려견을 트럭에 싣고 마을로 이동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마을 주민들이 개를 잡아먹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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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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