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함열서 27그루 감염, 청정지역 지정 무색 / "주변 발병에도 市 예찰 활동 늑장 대응" 지적
익산시에 ‘소나무 에이지’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발생하면서 방역과 방제활동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인근 김제와 군산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했는데도 익산시는 예찰활동 강화라는 소극적인 대응이 감염을 막는데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5일 익산시는 산림예찰작업 중에 발견된 함열읍 홀산리의 임야에서 재선충병 의심 소나무가 감염으로 최종 확인돼 출입통제 초소 2곳을 설치하는 등 확산방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최초 3그루에서 발생되었고, 감염 판정 이후 반경 2㎞ 이내 전수조사에서 추가로 24그루가 발견돼 모두 27그루의 소나무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매뉴얼에 따라 발생현장 주변에 띠를 둘러 통제구역을 설정하고 소나무 반출·입을 금지시키는 등의 이동제한 긴급조치를 시작했다. 또한 고사목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등 재선충병 확산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염된 소나무가 대부분 밀집되어 있지만 1그루가 직선거리로 2.2㎞나 떨어져 있는 등 조사와 방제 구역이 넓어 확산 예방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2009년 산림청으로부터 소나무 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지정된 익산시에서 발생한 이번 감염은 시의 소극적인 대응이 예방활동의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익산과 인접한 김제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고, 올 초에는 군산에서도 재선충병이 발생하는 등 인근 지역에서 재선충병 감염이 확산되고 있었지만 익산시는 4명으로 구성된 예찰단에게 익산 전역의 예방과 예찰활동을 맡겨 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1일 재선충병 의심목이 발견돼 전북산림환경연구소에 감염여부 확인을 의뢰한 뒤 26일 감염이 확진됐지만 28일에서야 이동제한 초소를 설치하고 29일부터 직원이 근무하는 등의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감염된 소나무 중에는 직선거리로 2.2㎞나 떨어진 소나무가 발견되면서 익산 북부지역 전역에 대한 정밀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방대한 조사에 투입할 인력과 예산이 충분치 않은 것도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가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직선거리로 군산과 12.5㎞, 김제와 23㎞ 떨어져 있어 이쪽에서 발생한 것은 의외였다”며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산림청, 전북도 등과 협의해 조기에 방제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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