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택수요가 전세로 치우치고 있다. 전세가격이 거의 매매가격에 근접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세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과거 자금이 부족하여 전세를 찾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배경에서 기인하고 있다. 매매·전세간 가격격차가 줄어들어 충분히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 지표들이 향후 집값을 불안하게 예고함에 따라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심리로 전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장 거래동향에도 어김없이 반영되고 있다. 최근 도내 주택거래동향은 매매가격은 약보합세, 전세가격은 강세, 거래량은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주택수요 전반이 움츠러들면서 이사를 해야 한다면 전세를 1순위로 고려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전세가격이 경매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전세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일부지역의 경우 매매가격의 90%를 훌쩍 넘는 전세가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수하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한 이유가 집값 하락위험에 대비한 원금 방어에 있었다면, 이제는 전셋집의 다른 위험인 보증금 미회수 위험에 대해서도 신중히 고려해야만 하는 전세가격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옥계공인중개사 이상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