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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자전거 (하) 방안] 녹색교통 홍보 전에 인프라 먼저

창원시, 차도로 자전거 도로 옮겨 안전 주행 / 영국 런던, 전용 고속도로 조성 20만명 이용

하루 평균 공공자전거 이용 횟수가 1만7000회에 달하는 경남 창원시는 전국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창원시는 2008년부터 자전거 도로가 인도에서 차도로 차츰 옮겨갔다. 그러면서 창원시내 대부분의 도로에 자전거 도로가 조성됐다. 창원시는 홈페이지에 자전거 도로 지도를 공개했고, 덕분에 창원시민들은 어려움 없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현재 창원시 자전거 도로는 총 209개 노선 603.16㎞로 이 중 보행자와 차량의 간섭이 없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25개 노선 103.3㎞(20%)에 이른다. 도심의 심장부에 위치한 이들 자전거 전용도로의 빈 곳은 자동차·보행자 겸용도로(499.86㎞)가 채우고 있다.

 

창원시 생태교통과 자전거정책 관계자는 “자전거 정책을 도시 계획에 접목하려는 단계에서 프랑스 파리 등의 자전거 정책 선진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왔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욕구에 따라 인프라를 계획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프랑스 파리의 무인 공영자전거 대여 서비스 ‘벨리브’를 벤치마킹한 ‘누비자’를 50억 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창원과 마산, 진해에 자전거 터미널(무인 대여소) 265개소, 자전거 3932대가 있다. 창원시청에서 자전거를 대여한 뒤 마산과 진해의 터미널에서도 반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터미널의 위치와 대여 가능 자전거 대수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하루에 1000원이고, 연회비 3만 원에 1년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이 쉽다보니 지난 7월 기준 누비자 회원은 3만1095명, 하루 평균 대여 횟수는 1만7000회에 이른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누비자를 이용해 감축된 이산화탄소(CO2)는 1만6001톤이고 에너지 절감액은 총 121억6100만원에 달한다.

 

유원지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사용하다 반납하는 수준의 전주시 공공자전거 대여소 사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가 구축한 자전거 전용도로와 누비자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 전국 200개 자치단체가 다녀갔다”며 “초기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연간 350억 원의 예산이 들었고, 올해는 100억 원 정도를 자전거 활성화 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자전거 도로와 정책이 비교적 잘 시행되고 있다.

 

대전시는 자전거 도로가 739㎞에 달한다. 이 중 자전거 전용도로는 46개소 109㎞다. 지난 2009년부터는 공영 자전거 ‘타슈’를 도입했다. 무인 대여 거치대(224개소)와 자전거(2465대)가 잘 갖춰져 연 이용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 대전 인구(150만 명)와 비교해 적지 않은 숫자다.

 

경남 진주시는 최근 기존 도로 4차선 중 2차선을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강소영 사무국장은 “교통 체증이 심각하기로 악명 높은 영국 런던시는 자전거 고속도로를 만들어 하루에 20만 명 정도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 ‘자동차 타지 말고 자전거 타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자전거 정책들을 제시해왔다. 예를 들어 전주역~전주종합경기장의 백제대로에 자전거 고가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백제대로는 경사가 많아 자전거를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도로중앙 화단 위에 자전거 고가도로를 만들면 힘이 들지 않으면서 좋은 경관도 볼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엄성복 시민정책실장은 “행복지수가 높은 곳은 대부분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등 녹색 교통이 많다”며 “공공의 공간 중 가장 넓은 면적인 도로를 모든 사람이 얼마나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그 도시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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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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