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곳 민간위탁 운영자 23일까지 접수 / 술박물관 15년만에 교체…5곳은 보조금 지원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가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 민간위탁 수탁자를 22일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공개모집 한다.
현재 민간위탁 대상시설은 전주전통술박물관, 최명희문학관, 전주부채문화관, 완판본문화관, 전주소리문화관, 공예공방촌1단지, 청명헌, 전주전통문화관 음식관 등 총 8곳.
공예공방촌1단지와 청명헌, 전주전통문화관 음식관 등 3곳은 유료 위탁이고, 나머지는 보조금 지원 형식이다. 위탁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3년.
한 해 평균 1000만 명이 방문하는 한옥마을의 주요 공공 문화거점인 만큼 어떤 단체가 문화시설을 수탁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지난 2002년부터 수탁해온 사단법인 수을이 운영의 어려움 등으로 재수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15년 만에 수탁기관이 바뀔 예정이다. 현재 수제 맥주 등 지역 전통 술 개발을 하는 술로시티 등 도내 전통술 관련 단체 3곳 정도가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탁을 맡고 있는 문화포럼 나니레가 재수탁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전주소리문화관은 도내 전통공연 단체들의 잇따른 지원이 예상된다. 문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전통문화마을, 온고을소리청과 도내 신진 실내악 단체 등 4곳이 거론되고 있다.
완판본문화관 역시 현재 수탁기관인 미래문화재연구소가 재수탁 신청 의지를 밝혔고, 목판 관련 단체와 1인출판사 등도 신청 물망에 올랐다.
전주부채문화관을 맡고 있는 (사)문화연구창도 다시 수탁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전북무형문화재 선자장 등이 있는 전북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 등 2곳이 거론됐고, 최명희문학관은 현재 위탁기관인 혼불기념사업회 외에는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수탁에 관심을 보인 단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시 내에서 최근 1년 이상 음식업 관련 사업 수행실적이 있는 법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주전통문화관 음식관은 신규 요식업체가 관심을 갖고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옥마을 문화시설 관계자들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자리 잡아 온 요식업체들도 첫 민간위탁인데다 유료 위탁, 시설 위탁과 분리되는 등의 부담으로 선뜻 나서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옥마을 문화시설 민간위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운영의 어려움으로 재수탁을 포기한 ‘사단법인 수을’의 행보는 문화시설 민간위탁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사단법인 수을 관계자는 “2000년대 만들어진 시설들은 리모델링 등 재투자가 필요한데 시설보수나 인력 처우 개선, 보조금 확보 등에서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 “관광명소가 된 한옥마을에서 그나마 공공영역이라 할 것은 민간위탁 문화시설인데, 전주시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공공서비스와 문화 질적 성장을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