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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예술인들 꿈을 펼쳐라

박인현 교수, 완주에 연석산미술관 마련 / 초청전 형식 운영…내일부터 '세친구…'

▲ 완주군 동상면에 자리잡은 연석산미술관.

완주군 연석산사슴공원 인근 농촌 마을에 연석산미술관이 생긴 것은 지난 10월 말. 팻말을 단 지 이제 막 한 달이 돼가는 미술관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느 날은 공원에 놀러 온 관광객들이 방문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문을 두드리는 이가 서너 명이 채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미술관은 화려하진 않지만 마을의 소중한 문화 공간으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연석미술관은 박인현 전북대 교수가 자신의 작업실과 수장고 등을 지으면서 함께 만든 문화 공간이다.

 

“지난 2010년 전주 한옥마을에 젊은 예술인들이 전시할 수 있는 전북대 예술진흥관이 생기면서 수년 간 진흥관 관장을 맡아왔었는데요, 지난해 문을 닫아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제 막 미대를 졸업한 학생들이나 젊은 예술인들을 주로 대상으로 해 효용성이 좋았거든요. 약 6년간 그들을 지켜봐오면서 개인적으로라도 진흥관처럼 젊은 예술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말한 설립 취지대로 연석산미술관은 도내에서 이미 자리 잡은 예술인보다는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는 청년 예술인들이나 문화 향유권에서 소외된 농촌에 예술을 알리고 싶은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초청전시를 한다.

▲ 박인현 作 ‘Umbrella-달빛 소나타’

지난달 29일부터 박인현 교수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북대 대학원 미술 전공 학생들과 강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건지회의 한국화 전시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북대 교환학생들의 현대미술 전시,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작품전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세 친구 목련꽃 그늘아래서’ 전시를 연다. 전주고 동문이자 관포지교(管鮑之交) 사이인 안봉주 사진작가이자 전북일보 부국장, 박인현 교수, 김종대 건지서예학원장이 함께 여는 그룹전으로 올해 네 번째다. 전시 제목 역시 고등학교 때 배운 가곡의 구절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를 떠올리며 지었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해 왔지만 어느 순간 예술이라는 큰 틀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합동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안 작가는 30년 넘게 천착해온 생태와 자연의 섭리를 프레임에 담았다. 쓰러지지 않으려는 듯 대지를 움켜잡고 있는 고목의 뿌리들에서는 풍파에 맞선 세월이 켜켜이 묻어난다. 우산을 작품 소재로 많이 사용해 ‘우산작가’로 불리는 박인현 교수는 모였다 흩어지는 생명성을 우산에 빗대어 표현한 수묵채색화를 전시한다. 김종대 서예가는 친구와의 깊은 우정을 이야기 하는 서예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선보이고 동문들과 소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 소외 지역에 찾아가 전시를 선보일 수 있어 더욱 의미 깊다”고 말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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