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노년가구가 늘고 있다. 상속 대신 집을 담보로 본인세대의 노후 생활비에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60~84세 노년가구 중 25.2%가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12.7%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갈수록 노후기간이 길고 불안해지는데 수입원은 마땅치 않아, 결국 집을 다음세대에 상속하기 보다는 이를 담보로 본인세대의 생활비에 충당하기로 마음먹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가 젊을수록 더 분명해지고 있다. 55~59세 연령에서는 보다 많은 39.1%가 상속하지 않겠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젊을 수록 노후에 대한 불안감도 더 크게 느끼고 있고 동시에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을 노후방안으로 주택담보 연금대출을 고려한다고 볼 수 있다.
부모세대의 비상속 결정은 부족한 노후 유동자금 때문이다. 상당수가 자산의 대부분을 살고 있는 집에 집중시키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제외한 잉여자금만으로는 늘어난 노후기간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결국 평균수명의 증가 속에 노후준비의 취약과 자녀세대의 부양여력이 약해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비상속 경향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옥계공인중개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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