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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문학축제 오페라 '총체적 부실'

사무실·고정 단원 없는 전북오페라단 '유령단체' 지적 / 시, 1000만원 작곡·편곡비용 정산없이 지급 의혹

연간 3000~4000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돼 진행되는 군산시 고은문학축제 중 하나의 프로그램인 전북오페라단의 오페라 행사 공연 정산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요구된다.

 

전북오페라단이 사무실도 갖추지 않고 있는데다 보유한 110명의 회원 역시 태반이 군산시가 운영하는 시립예술단 단원으로 구성돼 사실상 자체 오페라 단원 없이 행사 때만 시립예술단 단원을 불러 공연을 하고 있는 유령단체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천만 원의 보조금이 투입됐지만 행사를 치른 후 보조금을 사용한 정산 역시 주먹구구식으로 진행, 이에 대한 감사를 통해 환수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일 군산시에 따르면 연간 1억 원의 보조금이 투입돼 치러지는 고은문학축제 중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행사는 4000만원이 소요되는 오페라 공연이다.

 

군산시는 올해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신청한 4000만원의 오페라 지원 사업제안서를 반려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행사 진행을 위한 인력이나 장비 구축 및 리허설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뒤늦게 사업제안서를 제출한데다 공연 자체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진행됐던 오페라 공연 정산 내역을 보면 총사업비 3200만원 가운데 1000여만 원이 편곡과 작곡비로 지급됐다.

 

하지만 정산 자료는 경비 지출에 대한 세부 명목도 없이 단순 입금내역만 있을 뿐이며, 이 같은 입금 역시 수년 동안 한 명에게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대 역시 계산서를 보면 C식당에서 100명이 밥을 먹고 계산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C식당은 20명이 들어가기도 비좁은 곳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오페라 연습생들이 매일 먹은 식대 3개월 분량을 한 번에 계산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보조금 정산 원칙에 위배되는 등 정산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등 보조금 정산에 대한 세부 내역에 대한 정밀 감사가 요구된다. 또한 전북오페라단장 A씨는 현 고은문화사업추진위 실행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면서 추진위 임원진과 오페라 공연을 놓고 마찰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사실상 여러 문제점과 여론을 이유로 올해 오페라 공연을 반대했으나 A씨가 이 사업을 밀어붙였고 결국 이 문제로 내부갈등을 빚어왔던 추진위원장 B씨가 위원장직 사임서를 제출하기도 하는 등 고은문학축제 조직에 대한 대대적 정비도 요구된다.

 

김종숙 군산시의회 의원은 “오페라 공연을 보면 예산에 비해 낭비가 심하고 한사람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오히려 고은 시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우려가 높다”며 “전북오페라단 회원 역시 대부분이 군산시립예술단원들로 단원 없는 유령단체와 같아 정밀한 정산 검토를 통해 환수 및 고발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올해 오페라 공연 예산은 아예 삭감했으며, 해당 A씨에게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며 “그간 문제가 많았던 공연인 만큼 이번 기회에 대대적 정비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각광받고 투명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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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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