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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2017 신춘문예 당선자들 뒷 이야기

시 정연희씨 "늦둥이 딸에게 멋진 선물 안겨" / 소설 정숙인씨 "소설가 타이틀 얻어 마냥 감사 " / 동화 최고나씨 "여동생도 본보 신춘문예 출신" / 수필 허정진씨 "인생 힘 돼준 글쓰기 계속 정진"

 

12월이 다가도록 연락이 없어 ‘올해도 신춘문예 당선은 아닌가보다’ 싶었다. 아쉬운 마음을 다잡던 2016년의 마지막 일요일, 드디어 신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마침 크리스마스였다. 이보다 더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을까.

 

본보 2017 신춘문예에 당선한 정연희(시, 58·경기 용인)씨, 정숙인(소설, 46·군산)씨, 최고나(동화, 36·서울 은평구)씨, 허정진(수필, 58·경남 함양)씨가 당선 소식을 듣던 날의 소감과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들려줬다.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공모에는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증가해 609명이 1587편을 응모했다. 글쓰기의 저변이 넓어져 참가 연령대는 다양했고 작품 수준도 대체로 높았다. 하지만 40대 이상 참가자들의 작품 상당수에서는 오랫동안 문학에 천착하며 이룬 내공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올해 당선자는 40~50대가 세 명이나 됐다.

 

“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서 무척 기쁩니다.” 젊은 시절 시를 사랑했지만 결혼한 후 살림과 육아를 맡으면서 오랫동안 펜을 놓고 살았던 정연희씨는 “시를 안 쓰면 죽을 것 같아서 다시 펜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시인들과 교류하고 내 작품을 쓰는 것에 만족하며 살았던 그는 신춘문예에 도전하길 바라는 늦둥이 딸에게 멋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신문사에 작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신춘문예 당선용 시가 따로 있지만 과감히 원래 쓰고 싶었던 전원적인 시골마을에 대한 작품을 냈다”면서 “심사위원분들의 심사평을 듣고 내 시적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아 당선 소식보다 더 기뻤고 창작의 원동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이름 앞에 ‘소설가’를 붙일 수 있다는 것에 마냥 감사하다는 정숙인씨는 신춘문예 당선 소감 기사를 내기 전 수차례 원고를 수정해 보내기도 했다. 그만큼 고마운 사람이 많고 일생에 한 번 찾아올까 하는 기회의 소감문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좋은 작품을 써서 등단하고자 2년 전 군산으로 내려가 글쓰기에 매진했다는 그는 심사평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도 글쓰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고나씨는 자매가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된 이례적인 경우다. 동생 최빛나씨는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먼저 등단했다. 최고나씨는 “전북일보에 작품을 넣어보라고 추천해준 것도 여동생”이라면서 “한 명이 되기도 힘든데 두 명 모두 같은 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돼서 너무 기쁘고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는 원래 극작을 전공했지만 소설, 청소년 문학 소설, 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동화 분야의 습작기간은 최근 2년여 정도다. 주로 청소년 문학 소설을 많이 써왔던 그는 청소년과 아동 문학이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해 동화에도 도전하게 됐다.

 

허정진씨에게는 글쓰기가 미국 이민 생활의 유일한 벗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겪은 인종 차별과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위로를 받았다. 그는 “서정적이고 추상적인 글보다는 사실적인 주제로 구체적으로 쓰다 보니 신춘문예나 문학상에는 뽑히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도전했는데 당선 소식을 듣게 돼 무척 감격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에 힘을 얻어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의 뜻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작품 활동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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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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