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납품단가 21만원 '30년만에 최고' / 타지 가공업체들 일제휴업…물량조절 의혹 / 어민연합회 "갑질"- 가공자협회 "담합 아냐"
군산지역 김 수확 납품단가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김 생산량 역시 풍년을 맞아 어민들이 표정이 밝아졌지만 김 가공업체들이 신년 초 일시적 김 가공 공장 휴업에 들어가면서 재고 물량이 쌓인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 판매 단가에 비례해 김 생산 수확 단가가 높아지다 보니 이를 납품받는 김 가공업체들이 자신들의 마진을 높이기 위해 일제히 자체 휴업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김 납품 물량 조절을 통해 강제 납품 단가 인하를 조정하려 했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김 가공업체들이 비싸게 김을 매입해 고비용을 들인 가공과정을 거친 반면 가공된 김을 값싸게 유통시키는 시장구조가 형성되다보니 자체 마진을 높이기 위해 어민들의 물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납품 단가를 낮추려 했다는 것이다.
반면 전국김가공자협회 측은 “원래 계획된 신정 휴무를 쉬었을 뿐 물량을 조절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한국김생산어민연합회군산지회에 따르면 개야, 야미, 신시, 무녀, 비안, 선유, 장자, 명도 등 9개 고군산 섬지역 150여 어가에서 경작하는 김 생산 면적은 3400ha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김은 전국 생산량의 12%에 달한다.
또한 김 제조 가공공장은 군산에 없을뿐더러 전국 물량의 95%를 충남 서천 가공공장에서 소화하고 있으며, 나머지 5%는 전남 고흥 공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군산지역에서 생산된 김 원산지 납품 가격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최저가(1망 105kg) 19만원, 최고가 21만원으로 30년 만에 찾아온 최고 납품가격이다. 기존에는 4~7만원 선에 그쳤던 실정이다.
하지만 김 가공업체들이 일제히 신정을 까고 1~3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고 휴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김 수확 최대 성수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재고물량이 쌓였다는 것이다.
결국 가공업체들의 일제 휴업이 끝난 4일 김 납품 가격은 8~9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를 두고 어민들은 가공업체들의 납품가격 조정을 위한 ‘담합 아닌 고의적 담합’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가공업체들이 일일 납품 김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부 누적된 원산지 생산 김들은 폐기하거나 수확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사)한국김생산어민연합회군산지회 이성복 지회장은 “모처럼 군산지역 김 양식 업계에 활기가 도는 듯 했으나 이마저도 사실상 충남 서천 등 김 가공업계의 ‘갑’질에 수포로 돌아갔다”며 “이들은 또 김 수요가 높은 구정을 끼고 단체 휴업을 실시하려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자체 위판수칙을 만들어 휴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실상 담합 아닌 담합을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대해 전국 김가공자협회 관계자는 “올해만 1~3일을 휴무한 게 아니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쭉 휴무를 해 왔던 일로 휴무일 역시 수협과 회원들에 고지를 해왔다”며 “1~3일을 쉬는 이유는 상회 등 업체들이 쉬어 공장에 김을 쌓아 두기 어렵기 때문으로 담합은 말도 안되며 휴무로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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