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4차변론서 일부 증인 폭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이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가운데 일부 증인들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정부의 늑장대응을 폭로했다.
이날 오후 출석한 류희인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 센터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대부분 구조’가 오보였음을 3시간 넘게 청와대가 파악하지 못한 것을 두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 시스템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증언했다.
류 전 센터장은 “400여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 중이라는 최초 보고만으로도 중대한 위급성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 때라면) 당연히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드려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센터장은 또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3명씩 24시간 3교대 근무 상황으로 변경된다”며 “상황실과 함께 기획팀 요원들이 대응팀을 구성하므로 상황실의 근무인원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최초 보도한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보도 이후 청와대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조 기자는 지난해 9월 지인을 통해 국정원으로부터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과 가족에 대한 신변위협을 느꼈다고도 주장했다.
조 전 사장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자신의 해임에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조 전 사장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자신을 해임하려는 뜻이 없었는데도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개입해 그렇게 됐다”말했다. 그는 자신의 해임에 관여한 관계자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중 1명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밖에도 조 전 사장은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세계일보에서 인턴기자로 활동했다는 증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장씨의 인턴 채용에는 최씨의 영향을 받은 세계일보 내부 인사의 영향력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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