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물 탈전북 가속에 의원 개인주의 만연 / 중진 중심 전북 목소리 관철 위한 채널 구축을
전북 정치권의 위상 회복을 위해 지역 정치를 이끌 ‘리더’와 정치인들의 ‘변화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각 정당은 물론 지역 정치권을 하나로 묶을 ‘상설협의체’ 구성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는 전북이 호남 정치의 중심이었을 때는 리더를 중심으로 의원 개개인보다 지역과 당을 위해 일했던 것에 비해 현재 전북 정치권은 개인주의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진차출론 지역서 떠나
정치 전문가들은 전북 정치가 쇠락의 길을 걸어온 원인으로 ‘중진차출론’을 지목한다. 지역 정치권의 중심을 잡아야할 지도자를 수도권으로 내몰면서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은 수도권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전국정당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전북 의원의 수도권 출마를 종용했다. 정동영 의원은 서울 강남으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19대 총선 때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종로로 둥지를 옮겼다.
이로 인해 18대 국회까지만 해도 걸출한 지역 정치인들이 중앙정치권에서 영향력을 미쳤던 것과 달리 19대 국회부터는 무게 중심이 초·재선 의원으로 옮겨가면서 목소리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20대 국회가 시작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조기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각 정당의 지도부 선출과정 등에서도 후보를 내거나 힘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위한 협치 필요
그렇다면 쇠락하는 전북 정치를 호남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정당을 떠나 지역을 위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0대 국회에는 조배숙·정동영·유성엽·이춘석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들이 먼저 개인적인 정치활동 보다는 초·재선 의원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에 적극 전달하기 위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법이다.
이와 함께 각 정당은 물론 전북지역 여야 정치권의 협치가 전제되는 ‘상설협의체’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여야를 불문하고, 중앙정치권과 전북 정치권의 유기적인 공조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북 정치권의 경우 모든 의정활동의 끝이 당선으로 귀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치인에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하지만 정치인은 개인보다 지역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며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리더를 세우고, 서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남대 김욱 교수는 “대선 후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북은 더 변방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대안으로 전북의 정치적 요구를 대선후보들에게 관철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상시기구가 필요하다”며 “정치인들이 변화된 자세를 갖고, 각자가 들을 민심을 공유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끝>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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