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관문인 호남제일문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 모형물의 존치 여부를 놓고 전주시가 고심에 빠졌다.
훼손 문제가 수시로 지적되고 있는데다 올해 열리는 U-20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전주 이미지 하락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전면 개보수 및 철거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호남제일문은 지난 1994년 13억2800만원(도비 4억원, 시비 9억2800만원)으로 여의동 8차선 기린대로위에 지어졌으며, 수문장 모형물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1600만원을 들여 호남제일문 좌우에 약 2.5m 높이의 철골석고보드 재질로 설치됐다.
호남제일문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전주 IC와 군산·익산으로 연결돼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이 10만대에 육박하는 주 간선도로다.
그러나 전주로 들어오는 길목에 설치된 호남제일문 수문장 모형물은 지어진지 5년 만에 손이 떨어져 나가거나 구군복 색칠이 벗겨지는 등 15년 넘게 수 차례에 걸쳐 훼손 문제가 나타나면서 오히려 전주의 첫 인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수문장 모형물 훼손 문제가 계속 지적되면서 올해 국제행사인 U-20 월드컵을 앞둔 전주시는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새롭게 수문장 모형의 크기를 키우거나 일부 보수와 도색을 하는 방안, 전면 철거 등 3가지 대책을 검토했지만 올해 5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신축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철거도 여의치 않아 일단 일부 보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리 주체가 모호해 효율적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문제 등으로 향후 전통문화과와 도시디자인 담당관, 덕진구가 협의해 장기적으로는 철거를 논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남제일문의 청소상태나 유지는 덕진구가 관리하지만 단청이나 수문장 관리는 관리부서가 사실상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문장 모형물은 호남제일문과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조형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문화재적인 의미는 없다”며 “호남제일문 관리부서인 덕진구에서 방침을 정하면 시 관련부서와 적극 협의해 향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