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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확 바꾸어야 한다

단체장·국회의원 당선 목표 인생 종착역 삼는 인물 퇴출 / 변화와 혁신 이끌 인물 필요

▲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요즈음 전북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제몫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진즉 했어야할 일이다. 수십 년간 전북은 지역적 차별의 중심인 호남에 속해 있었다. 박정희 유신체제를 넘어 전두환·노태우 군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현재의 박근혜 정권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였다.

 

이에 비해 광주·전남은 차별의 와중에도 5·18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신군부정권의 면피용 지원과 야당의 지도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둔 관계로 호남의 적자로 상대적인 대접을 받았다. 이런 세월이 50여년이 되어 간다. 결국 전북은 존재감도 없어지고 광주·전남의 반쪽으로 전락했다.

 

이 시기에 전북은 이렇다 할 정치지도자를 내지 못했고 그나마 인물들은 ‘사꾸라 논쟁’에 휩싸여 사라졌다. 국무총리나 국회의장, 일부 힘없는 장관들이 배출되었지만 지역과는 무관하거나 중앙정치나 호남정치에 예속되어 있었다.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파편화되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에도 버거웠다.

 

일례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세력화를 시도하다가 안방에서 동교동 가신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후에 부활하여 국회의장을 지냈지만 형식적인 대접을 받는 자리였다. 중요한 것은 전북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우리 스스로 정권교체 걸림돌이나 야권 분열로 몰아간 것이다. 스스로 힘을 비축하고 성장시켜 주도력을 가지고 정권교체나 야권통합, 연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호남의 주세력인 광주·전남에 예속되어 기생하거나 복속하였고 그들이 주는 떡고물에 감읍하거나 자리보존만 하다 사멸해 갔다는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자치단체장을 말년의 화려한 장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더 이상 꿈과 희망도 없이 현실에 안주하며 오직 재선, 3선만 고민했다는 것이다. 변방정치와 기생정치는 지금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자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며 우리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된다.

 

전북의 단체장 중 누구도 내년 선거의 당선이나 은퇴가 아니라 그 다음을 생각하는 단체장이 있는지 자문해본다. 대선 후보는 고사하고 이후 국회의원으로 나아갈 희망을 가진 단체장도 거의 없다. 단체장 자리가 정년이 없는 안정적인 노후보장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은 선거 끝나면 바로 다음날부터 다음선거의 당선을 위해 뛰며 모든 것을 표로 보고 불필요한 직능단체와 관변단체를 양산하여 선거 카르텔을 형성한다. 오직 선거를 의식하니 열심히 뛰지만 집중과 선택이 없고 단기간의 일시적 성과에 연연하여 8년, 12년이 지나면 남는 것이 없고 특별히 변화된 것이 없는 지자체가 대부분이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이다. 생계형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고 젊음과 패기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정족수나 안배형, 관리형이 아니라 중요한 때 주요한 역할을 하는 정치인을 보기 힘들다.

 

이제부터라도 전북정치의 틀을 확 바꾸어야 한다. 지역을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또한 중앙정치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새인물들을 발굴하고 키워나가야 한다. 앞으로는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을 인생의 목표와 종착역으로 여기는 인물들은 퇴출시키고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인물들로 바꾸어야 한다. 백세시대이기에 나이가 아니라 그들이 지닌 미래지향성과 진취성, 정치적 비전을 보아야 한다. 젊지만 비서정치나 기생정치하는 사람도 많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을 모아나가야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이 때, 장수군처럼 건강상의 이유로 비선들이 대행한다는 설이 파다한 지자체는 즉각 변화의 틀을 만들어내야 한다. 시민들도 더 이상 방관하거나 침묵해서는 안된다. 조기대선과 정권교체, 개헌국면이 다가오고 있다. 촛불 민심의 힘으로 이제 전북 정치를 확 바꾸는 변화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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