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운찬 등 연대 교감 / 박지원 "중도·합리적 면 강점" / 일부에선 '확장성 한계' 지적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퇴하면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에 정치권의 관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다.
친박·친문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모이는 ‘빅텐트’ 구성이 무산된 가운데 국민의당 중심의 비문연대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주축이 될 제3지대가 향후 통합과 연대의 밑그림을 어떻게 그려내느냐가 대선정국의 최대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로 예상됐던 이들 세력 간 연대나 통합이 빨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반 전 총장이 사라진 상황에서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세력이 모일 수 있는 곳은 사실상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설 연휴 직후 만나 정책적 가치를 공감한 가운데, 손 의장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만나 상당한 교감을 이룬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 한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손 의장, 정 전 총리 등이 현재 우리와 얘기가 잘 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들어와서 강한 경선을 하면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전문 지식과 경험, 상당히 중도적·합리적이라서 (지지세도)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제3지대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된 모습이다. 제3지대 한 축인 손 의장은 지난 1일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만찬을 갖고, 개혁세력 규합에 뜻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의장이 민주당 내 ‘비문세력’ 주축인 김 전 대표와 손을 잡을 경우 제3지대 내 주도권 경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3지대가 힘을 받을 수 있겠냐는 의문도 여전히 존재한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직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중도·온건보수층 표심이 안 전 대표가 아닌 안희정 충남지사에 향한 것으로 나타나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주자 중 선두인 안 전 대표가 반 전 총장 사퇴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얼마나 보게 될지가 향후 정국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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