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호·영남 8개 시·도지사 협력회의서 광주~대구 내륙철도 사업 핵심안건 예정 / 새만금 물류망 후순위, 전북몫 찾기 우려
전주~김천 철도가 ‘전북 몫 찾기’과제로 추진되는 가운데, 광주와 대구가 공통 대선공약으로 내세우려는 내륙철도 사업이 전북권 철도 구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전북에 비해 정치력과 인구에서 우위를 지닌 광주와 대구가 내륙철도 사업에 힘을 싣게 되면 전주~김천 철도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김천 간 철도와 광주~대구 내륙철도는 동서횡단철도 구축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추가검토 사업에 반영됐다. 정부는 해당 구간의 장래여건 변화 등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와 대구를 중심으로 광주~대구 내륙철도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9일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제13회 호·영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는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과 ‘남부권 초광역경제권 구축’등 모두 10개 과제가 핵심 안건으로 상정된다. 시도지사 협력회의는 남부권 상생과 초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한 과제를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국책사업인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과 관련해 광주와 대구는 이번 대선 때 호영남 공통공약에 포함되도록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이 사업은 광주~담양~순창~남원~함양~거창~해인사~고령~대구(총 연장 191㎞·추정 사업비 4조8987억 원)를 단선철도로 잇는 것으로, 그동안 대구와 광주에서 줄기차게 사업 추진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전북도는 광주~대구 내륙철도가 순창과 남원 등 전북권을 통과하는 만큼, 국가계획 반영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만금 조기 개발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전주~김천 간 철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 신항 건설 등 갈수록 늘어나는 물동량과 인적교류를 위해서는 전주~김천 간 철도구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전주~김천 철도가 놓이면 국가계획에 반영된 새만금~대야 구간, 김천~포항과 연결돼 새만금에서 포항을 잇는 동서횡단축이 완성된다.
전북의 경우 남북 연결교통망은 비교적 잘 구축됐지만 동서 간 연결망은 동부 산악지역에 막혀 취약하다. 열차를 타고 영남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전이나 전남 순천 등으로 크게 우회해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
지역에서는 두 구간 모두 호남과 영남을 잇는 철도인데,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이나 경제성에 앞서 정치적 힘의 논리를 따른다면 광주~대구 내륙철도를 먼저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 입장에서는 전주~김천 간 철도 구축이 우선 순위다. 새만금과 연계해 동서를 잇는 물류대동맥 구축을 위해선 동서횡단철도가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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