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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선 전주대사습놀이, 개혁만이 답이다 ③ 보존회가 나아갈 방향은] "대사습 경연대회에만 얽매여선 안돼"

보존회 집행부 기득권 싸움 벗어나 내실 도모 / 차별화된 기획공연 발굴·수익사업 확대해야

국내 최고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이제 세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사습대회는 한말 이후 중단됐다가 1974년 전주지역 유지들이 추진위원회를 결성, 경연대회를 부활시킨 이후 제 42회 대회를 개최하며 국악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보존회 내부의 법정다툼으로 대사습의 권위와 명성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심사위원의 심사 비리문제가 터지면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은 전주대사습이 마치 보존회의 전유물이나 자산인 것처럼 감투싸움이나 벌이고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형태로 비춰지고 있다.

 

실제로 보존회 관계자는 심사비리 파문 이후에도 대사습대회의 개혁방안인 조직위의 권한 확대와 심사위원 추첨제 도입 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송재영 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은 “조직위가 생기고 또 이사진들이 심사까지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집행부 권한까지 내려놓으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조직위가 대회 전체를 총괄하는 것은 옥상옥의 형태에 불과하고 보존회가 필요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상당수 국악인들은 보존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국악의 전승·보존에 이바지하고 국악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통해 전통문화 창달 기여는 물론 세계속의 국악 중심지로써의 명성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개최되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국악경연대회다.

 

따라서 보존회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존회가 거의 경연대회 하나에만 전념하고 있고 다른 수익사업 확대라든가 재원 확보 방안 등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않기 때문이다.

 

국악계 안팎에서는 대회 집행과 운영에 관련된 부분은 조직위에 맡기고 보존회는 본연의 목적인 대사습놀이 전승과 진흥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한 국악계 인사는 “전주대사습은 보존회의 몇몇 이사나 회원들의 전유물이 아닌데도 자기 사람들을 심사위원으로 추천하거나 계파 챙기기에만 급급하느라 정작 대사습 전통 계승과 발전에는 소홀하고 있다”며 “보존회가 이제 집안싸움은 그만두고 내실을 다지고 발전을 도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인사는 “보존회가 무엇보다 수익사업을 발굴·운영하고 국가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대사습대회의 자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에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악인은 “뜻있는 많은 국악계 인사들이 보존회가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며 “보존회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때 독지가들의 기부도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보존회가 국악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제고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연을 기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16 전주대사습 전국대회가 2년 연속 문체부 공모사업 ‘대표적 공연예술제 관광자원화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 2억원을 들여 경연대회와 어우러지는 다양한 기획공연이 진행됐다. 창작국악열전과 밤샘콘서트, 대동놀이 등과 각종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그러나 대사습을 지켜본 국악인은 “지난해 대회의 경우 경연장과 공연장이 한옥마을로 집중되면서 시민참여도 늘었지만 대부분 다른 국악행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으로, 대사습만의 특징을 부각시킨 차별화된 기획은 없었다”면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진 기획공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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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록 chyrr@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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