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고 의기소침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시켜준 짜장면도 3~4 젓가락밖에 못 먹더라구요.”
경찰이 거리를 배회하며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시설에 인계하는 한편 아이 부모에 대해 아동 방임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지난 11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완산구 싸전다리 위에 여자아이가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주 서학파출소 소속 유창식 경사와 고기곤 경사는 추위에 떨며 울고 있는 A양(7)을 발견했다. 아이는 긴장됐는지 말이 없었다. 우느라 모든 힘이 빠져버린 듯 힘없고 위축된 모습이었다.
경찰이 확인한 상황은 이랬다.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아버지와 알코올중독 증세가 있는 어머니 밑에서 보살핌을 받지 못한 A양은 지난달 20일께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인근을 배회하다 행인들에게 발견돼 전주의 한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맡겨져 해당 시설에서 생활해 왔다.
이날 다른 아이가 아파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잠에서 깬 A양이 놀라 시설 밖으로 나왔다가 길을 잃은 것이다.
경찰은 A양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당분간 시설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A양은 해당 시설에 돌아가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A양의 부모에 대해 아동 방임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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