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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예술제 기획, 시·군 예술인 배제 논란

올 정읍 개최…정읍연극협 "지역 의견 적극 반영돼야" / 전북예총 "시·군지회에 주도권 주면 작품 수준 저하"

▲ 지난해 열린 전라예술제 공연 모습.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고 시·군별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도내 시·군을 돌며 열리는 ‘전라예술제’가 정작 시·군 문화·예술인들을 주도적인 축제 기획에 제외시켜 행사 취지가 무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한국연극협회 정읍지부(지부장 정찬호)는 17일 보도문을 통해 “정읍시의 예산이 일부 투입되는 행사에 정읍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전혀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은 행사의 존재 의의를 뒤집을 수 있는 문제”라면서 “전북예총이 축제의 기획의도와 지역 예술인들의 깊은 상심을 배려하지 않고 구태를 일삼는다면 정읍연극협회는 이번 전라예술제에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라예술제는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이 10개 분과별 협회와 11개시·군지회가 참여해 분과별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축제. 반 백 년 이상 활동한 도내 가장 큰 문화예술단체인 전북예총 회원들이 가장 큰 예술 행사로, 초기에 전주 중심으로 치러졌던 것과 달리 지난 2005년부터는 도내 시·군을 돌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민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도내 가장 큰 예술 단체의 역량을 보여주고 시·군 지부의 적극적인 예술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전북도 예산 2억과 정읍시 예산 9000만원을 지원 받아 오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정읍시립미술관 및 특설무대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전북예총이 시·군 지부의 의견 수렴 없이 기획, 예산, 홍보 등 행사의 모든 과정을 결정한다는 것. 이렇다 보니 축제에 지역 특색이 반영되지 않고, 협회별로 나열식 프로그램을 매번 되풀이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정찬호 정읍연극협회 지부장은 “올해 2억 9000만원으로 여는 5일간의 행사 중 정읍예총은 2850만원으로 단 두 개 프로그램만 배정받았다”면서 “정읍에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어떻게 홍보해야 하는지 등은 정읍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더욱 잘 파악하고 있다. 행사는 해당 지역의 지회가 주최하고 전북예총은 개괄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형태로 진행돼 지회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예총이 협회별로 할당해주는 형식이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머리를 맞댄 적이 없고 전주지역이 아닌 타 시·군 예술인들은 소외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북예총 관계자는 “전북예총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이기 때문에 도 단위에서 기획을 하는 것이 맞고 시·군 지회에 주도권을 주면 작품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역사람들이 주가 돼야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올해 정읍예총은 다른 지역보다 400만원을 더 지원하고 있어 소외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는 총감독, 프로그래머, 사무처장, 정책실장 등 3~4명이 기획을 하지만 10개 협회장과 시·군 예총 회장 21명이 소속된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오근 정읍예총 회장은 “행사 준비 과정은 예전부터 같은 방식이다. 그래서인지 장소만 바뀔 뿐 매번 형식은 차별점이 없다”며 “지역 특성을 잘 살리는 방식으로 준비돼야 하고,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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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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