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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센터 없는 전주 신도시 주민들 불안

전주지역 공식지정 응급센터 5곳, 동쪽에만 편중 / 혁신도시 중심서 최장 9.3㎞…차 이동시 더 멀어

▲ 전북혁신도시 전경.

#. 전북혁신도시에 사는 주부 A씨(32)는 지난해 추석 연휴 두 살된 아이가 아팠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밤 12시가 다 된 시각 두 살된 아이가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 승용차에 태우고 전북대 병원에 갔는데, 그 거리가 너무나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A씨는 “혁신도시내 병원에서 오후 9시까지 진료하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밤늦은 시각 응급실을 찾을 일이 생길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의원급 병원만 10여개가 넘지만 심야 시간이나 연휴기간 응급실 시설을 갖춘 병원이 없는 현실이 A씨의 불안감의 근원이다.

 

최근 10여년 새 전주시의 외형이 팽창하고 있지만 응급센터 구역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정식 응급센터들은 전주 완산구나 덕진구 일대에 밀집해 있고 직선거리로만 10㎞ 가까이 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전북혁신도시와 서부신시가지 지역에는 제대로 된 응급센터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관내 공식 지정된 병원의 응급센터는 전북대 병원, 전주 예수병원, 전주병원, 고려병원, 대자인병원 응급실 등 모두 5곳 이며, 이중 전북대 병원 응급실은 지난해 부실한 환자처리 문제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취소됐다.

 

응급센터는 그 규모와 목적, 조건 등에 따라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응급의료시설 등 4종류로 나뉘는데 전북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예수병원·전주병원·대자인병원은 지역응급의료센터, 고려병원은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응급실은 권역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지정하고 지역응급의료센터는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은 기초자치단체가 지정한다.

 

이외 일반병원에서 응급실 개념으로 운영하는 곳은 야간 진료소가 있다.

 

이를 놓고 보면 사실상 전주시에는 전북도청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응급센터가 동쪽에 위치해 있는 등 편중돼 있고, 서부신시가지 등 서쪽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1분, 1초가 시급한 응급환자 발생 시 서부신시가지나 전북혁신도시 주민들은 응급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북혁신도시 중심부에서 기존 지정된 응급센터까지의 직선거리는 전주병원 6.4㎞, 예수병원 7.2㎞, 전북대병원 7.5㎞, 대자인병원 8.6㎞ 정도 떨어져 있고, 고려병원은 9.3㎞에 달했다.

 

이는 단순 직선거리로 실제 차로 등을 고려하면, 그 거리는 훨씬 멀고 교통체증 등을 고려하면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시외형 확장에 따른 신도시 지역의 응급의료서비스 제공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응급센터 지정을 위해서는 행정 차원의 문제를 넘어 인력과 병원의 각종 시설 확충이 필요해 의료계에서도 응급센터 지정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서부신시가지에 최근 종합병원급 응급센터 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에서는 신규 응급센터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 재정문제 등으로 소규모 의원급, 운영이득이 되는 의원급만 선호하고 있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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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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