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적 상상력’과 ‘현실주의적 상상력’으로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해온 박형권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 (모악)이다. 가덕도>
‘가덕도’에서 보낸 유소년기의 고독이 담겨 있는 이번 시집에는 ‘섬’처럼 외로웠으나 ‘섬’처럼 우뚝하고자 했던 시인의 삶이 그려져 있다.
박형권 시인은 어류의 생태와 사람의 살림을 등치시켜놓고 교묘하게 맞닿는 접점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가덕도는 한 번도 시인을 빈손으로 세상에 내보낸 적이 없다. 가덕도는 “인생 앞에서 누구나 고요히 머리 숙이는 것”( ‘풀무대가리국’)을 가르쳐주었고, 시인은 가덕도를 통해 “자기가 자기에게 중독되지 않을 만큼 독을 머금어야 한다는 것”( ‘나무섬 쏨뱅이’)을 깨달았다.
망망한 바다를 앞에 두고 한 없이 작아지는 게 인간이라는 존재라면, 그 바다에 맞서 스스로 고독한 섬이 되어 견디는 것은 인간의 삶이다. 그리하여 <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 은 ‘불 켜둔 인생으로 뛰어드는/ 빛의 금서를 읽’( ‘나목의 생선’)게 한다. 박형권 시인은 이 같은 ‘빛의 금서’를 가덕도 ‘시거리’로 밝혀 놓는다. 가덕도>
박형권 시인은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가덕도에서 유년을 보냈다. 경남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지방직 농업주사보로 1년 근무하다 그만두었다. 이후 미술학원을 운영하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라디에이터공장 애자공장 바지락양식장을 다녔다. 2006년 <현대시학> 에 시 ‘봄, 봄’이, 2013년 ‘한국안데르센상’에 장편동화 ‘메타세쿼이아 숲으로’가 당선되면서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시집 <우두커니> <전당포는 항구다> , 장편동화 <돼지 오월이> , 청소년소설 <아버지의 알통> 등을 펴냈다. 아버지의> 돼지> 전당포는> 우두커니> 현대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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