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사저 앞 지지자들과 인사 / "모든 결과 안고 가겠다" 입장도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관저에 머물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청와대를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은 “결과를 안고 가겠다”면서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향후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20분께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이동했다. 파면결정이 난지 사흘, 2012년 18대 대선에서 당선돼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온 지 4년 14일 만이다.
경찰과 경호실 경호를 받으며 청와대를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은 독립문, 서울역, 삼각지, 반포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삼성동 사저에 오후 7시 38분께 도착했다.
대통령 도착에 앞서 사저 주변에는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을 비롯한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태극기 등을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창문을 내리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차량에서 내려서는 친박계 의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어 친박계 의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사저 앞에서의 입장발표는 없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헌재의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자신을 향한 검찰의 혐의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기 전 한광옥 비서실장 등 참모진들과 티타임을 가졌으며, 녹지원 앞길에서 전송을 나온 비서실, 경호실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애초 13일 오전께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동 사저는 1983년 건축됐으며, 박 전 대통령이 1990년부터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23년 동안 거주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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