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북대병원 소아외과 정연준 교수는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지 않고, 장이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보아 탈장 수술 자체는 성공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를 비롯한 전북대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탈장 수술팀은 지난 11일 1시간에 걸쳐 허 옹의 탈장 수술을 했다. 허 옹은 전북대병원에서 탈장 수술을 맏은 환자 가운데 최고령 환자다.
1910년에 태어난 허 옹은 완주군에서 행정직 공무원으로 지내다 1963년 퇴임하고 과수원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으로 수술한 적이 있는 허 옹은 지난 2010년 탈장이 재발해 외출은 물론 식사하거나 잠을 자기도 어려워졌다.
내장을 받쳐주는 복벽(근육)이 약해져 장기가 밀려 나오는 탈장은 자연치유나 약물로는 치료할 수 없어 수술을 해야하는데 허 옹은 고령이라는 이유로 찾아간 병원마다 수술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전북대병원이 수술을 결정했고 “하루를 살아도 좋으니 탈장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허 옹의 소원이 이뤄졌다.
허 옹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마다 걷기 운동을 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과 금주·금연을 실천하면서 장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옹은 “성공적인 수술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기력을 회복해 집 마당에 있는 감나무를 가꾸며 건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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