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독주 깨지며 표심 경쟁 / 묻지마 투표 아닌 토론 가열 / 후보 배우자간 유세전 치열 / 소규모 정당 선거운동 활발
19대 대선 기간에 전북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현상이 등장했다. 일당독주체제가 깨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자 간에 정치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 부인들이 도내 곳곳을 찾아다니며 표심경쟁을 벌이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정의당 등 작은정당들의 선거운동이 활발해진 것도 이번 대선의 특징이다.
△ 생경한 야-야 대결구도
과거 이념 구분이 뚜렷했던 대선들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야 대결’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후보에게 ‘전략적 몰표’를 행사하던 시절과 달리 지지자들 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도내 유권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곳곳에서 정치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진영논리와 지역구도에 입각해서 선거를 치를 때는 ‘묻지마 투표’가 주류였다”며 “그러나 도내 곳곳에서 유권자들이 서로 지지하는 후보를 두고 정치토론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대두대면서 대선 후보들이 호남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는 상황도 토론이 활성화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저희 남편 잘 부탁합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주로 대선 후보들이 전북을 방문해 민심을 구애했다. 배우자는 후보와 동행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선거초반부터 배우자들이 전북을 방문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 남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29일에는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여사,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인 이순삼 여사가 한꺼번에 전북을 방문해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이들은 이 기간 전주국제영화제와 전북도민체육대회 등 행사장을 잇따라 찾아다녔고, 전주 완주 김제 익산 군산 등 도내 곳곳을 돌며 전북표심 확보에 몰두했다.
부인들이 전북에 집중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전북과의 정서적 연대감을 높여 표심확보에 보탬이 되려는 목적이다. 이는 문 후보(부산)와 안 후보(부산), 홍 후보(경남 창녕)가 전북 출신이 아니라는 것도 기인한다. 실제 부안출신인 이순삼 여사는 “전북의 사위 홍준표”라는 구호를 강조하며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여사는 전남 순천출신이다.
△ 19대 대선 “우리도 있다”
정의당 등 작은 정당들의 도내 선거운동이 활발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정의당은 최근 심상정 후보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대학가 등에서 선거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정의당 오현숙 전북공동선대위원장은 “진보정당에 몸담은 지 15년이 됐지만 도내에서 유세차와 운동원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당원들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대통합당의 장성민 후보, 새누리당의 조원진 후보 등도 유세차와 운동원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대선때만 해도 군소후보들은 거의 없었다”며 “전북에 확실히 선거운동원과 유세차량이 많이 눈에 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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