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서 친문계 홍영표 의원에 7표 차이 신승 / 친문주도에 비주류 견제 작용…당청균형 방점 해석
문재인 대통령 집권으로 친문계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당내 의원들이 야당과의 협상과 당청간 균형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친문계가 당내 주도권을 쥐고 가는 것에 대한 비주류의 견제심리도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 신임 원내대표는 115표 가운데 61표를 획득했다. 2위를 차지한 홍 의원은 54표를 받았다.
당초 우 신임 원내대표는 협상력을 바탕으로 여야협치를 강조했다. 반면 홍 의원은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토대로 ‘당청소통’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우 의원 당선결과를 놓고 야당과의 협치에 공감한 의원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민생대책기구인 ‘을지로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의원들 간 협상에 두각을 나타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투표결과 홍 의원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는 점에서 당내 주류인 친문계가 건재함을 과시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집권 초기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홍 의원을 통해 ‘당청일체’의 관계를 형성해야 된다는 것이다.
우 원내대표 지도부에 대해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4당과의 협치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법안이나 예산에서 정부를 견제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여당의 입장에서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위치가 된 것이다.
첫 시험대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다. 만일 야당의 반발속에 이 후보자 청문회가 차질을 빚으면 새 정부가 출범초기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잘 통과시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집권에 ‘촛불민심’이 결정적이었던 만큼 원내지도부는 개혁입법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보수진영 정당이 반대하는 법안들이 많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난해한 상황이다.
또 문 대통령이 약속했던 ‘일자리 추경’을 비롯한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도 다른 정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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