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농사일 돕다 사고
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장기와 조직기증을 통해 새 삶을 나누고 영면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던 군산의 문경민(45)씨가 간과 신장, 각막, 인체조직을 기증했다고 26일 밝혔다. 군산의 제조공장 근로자인 문 씨는 지난 11일 농사를 짓는 부모의 모내기 작업을 돕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전북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문 씨의 가족은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어온 고인의 삶을 기리기 위해 병원측의 장기기증 권유를 받아들였다.
문 씨의 동생 성민 씨(39)는 “형의 장기기증 절차를 밟으면서 장기기증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씨가 기증한 간과 신장 각막은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됐으며, 인체조직은 한국인체조직기증원에서 많은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전북대병원장기이식센터 유희철 센터장은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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