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미결수 속옷으로 목매 중태 / 잇단 사고…법무부, 감사 시작
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50대 미결수가 교도소 안에서 스스로 목을 매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전주교도소 재소자 사고가 잇따르면서 교정당국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전주교도소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30분께 미결수 박모 씨(52)가 교도소 내 2층 계단에 속옷으로 목을 매 의식을 잃은 것을 교도관이 발견했다. 박 씨는 전주 시내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박 씨는 당일 교도관을 따라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운동하러 가던 중 대열에서 이탈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교도소 측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 씨는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으며, 특별관리대상이 아니어서 다른 재소자 5명과 함께 혼거방(단체실)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근 가족과 면회 중 “합의가 되지 않으면 목숨을 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과 관련, 박 씨가 홀로 대열에서 이탈했는데도 인솔 교도관이 이를 파악하지 못했고, CC(폐쇄회로)TV가 계단에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전주교도소가 수감자 관리에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법무부 교정본부는 전주교도소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교도소의 재소자 사고는 한두 해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3월 14일 독방에 수용 중이던 재소자 고모 씨가 속옷을 창틀에 묶어 목을 매 숨진것을 순찰 중이던 교도관이 발견했다. 고 씨는 사기죄로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으며, 출소를 6개월가량 앞둔 상태였다.
앞서 2015년에는 무기징역으로 수감 중이던 홍모 씨가 귀휴(복역 중인 사람이 일정 기간 휴가를 얻는 일)에 나섰다가 잠적한 후 9일 만에 경남 창녕군 야산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수용관리와 관련해 인력으로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 있으므로 CCTV를 늘려 보완할 계획이다”며 “수용자들의 심리상태 등을 관리하기 위해 상담을 강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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