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카페·공연무대 갖춰
1920년대 후반 풍류객들의 모임터였던 ‘낙원권번’을 재단장해 운영한 전주의 대표적인 요정(料亭) ‘행원’이 공간의 본래 의미를 되찾는다.
전주 풍남문 인근에 위치한 ‘행원’(대표 성준숙)이 최근 운영했던 한정식 식당을 정리하고 갤러리 카페와 실내 공연무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과거의 ‘낙원권번’처럼 전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전통문화를 피워내는 ‘전주의 풍류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
현재의 ‘행원’ 건물은 1928년 건축됐으며, 당시 ‘낙원권번’과 ‘전주국악원’으로 운영됐다. ‘낙원권번’은 권번들에게 가·무·악을 교육하던 전통예술의 학습장이자 예술인들의 집결지였다. 1942년에는 전북지역 마지막 권번이자 시서화에 능했던 여류화가인 남전 허산옥(1926~1993)이 인수해 요정 ‘행원’이 됐다. 당시 남전은 전쟁 중 피란을 오거나 생계가 어려운 예술인을 불러들이고 후원해 풍류의 맥을 이었다.
이후 지금의 대표인 성준숙 전북도 무형문화재가 1983년 ‘행원’을 인수했다. 현대식 요정을 표방하며 한식당을 운영하다 이달 ‘한옥소리카페’로 바꿨다.
‘ㄷ자’ 건물을 총 세 공간으로 나눴다. 가장 공을 들인 곳은 옛 ‘낙원권번’ 명칭을 다시 붙인 전통 공연 공간. 판소리, 무용, 기악 연주 등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있다. 예인들의 공연과 함께 일반인 교육도 진행한다. 나머지 두 곳은 갤러리 카페로 분위기를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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