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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위안부 동영상 소감문' 요구한 전주기전대

채용 2차공고도 동일조건·직원 연수서도 영상 시청·도내 시민단체 사과 촉구 / "분석·설득력 파악 위한 것"·학교측 "오해다"입장 밝혀

▲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27일 전주기전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직원 채용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공창으로 표현한 동영상의 소감문 제출을 요구한 기전대학을 규탄하고 총장 퇴진을 촉구했다. 박형민 기자

대학 교직원 채용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망언 동영상’소감문을 제출하도록 해 논란이 된 전주기전대학교가 ‘교·직원 채용 2차 공고’에도 동일한 조건을 내걸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또, 기존 교직원에게도 같은 동영상을 보고 소감문을 제출토록 한 것으로 드러나 대학 차원에서 특정 성향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주기전대학교는 지난 25일 대학 홈페이지에 ‘2017년도 2학기 교·직원 채용 추가공고(2차)’를 게재했다.

 

앞서 지난 7일 1차 공고에서 논란이 된 ‘이영훈 교수 환상의나라-위안소의 여인들 1, 2, 3 시청 후 본인 의견서 제출 1부’내용도 그대로 포함돼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8월 인터넷방송인 ‘정규재TV’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동영상에서 이 교수는 일본군 성노예를 풍속업이라 칭하며, 위안부 성노예설은 근거가 불충분하므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것은 물론, 전주기전대가 직원을 채용할 때 제출하는 필수 서류에 이 동영상 소감문을 내도록 한 것은 지원자의 사상을 검증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까지 이어졌음에도 교직원 채용 공고에 또다시 내건 것이다.

 

게다가 대학은 지난 4월 26일과 5월 2일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교직원 연수에서도 이 동영상을 시청토록 하고 개인별로 소감문을 제출토록 했다는 증언도 나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등 전북지역 68개 시민사회단체는 27일 전주기전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에 “역사 왜곡 동영상에 대한 소감문을 요구한 의도가 무엇인지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 지역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영상을 교직원들에게 강요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사실에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기전대학이 지난 수년간 각종 부정과 비리 의혹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채용 과정을 통해 비판의식과 역사의식을 가진 이들을 걸러내고 운영진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이들만을 채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기전대는 학교 홈페이지에 ‘교직원 채용서류 관련하여 시민단체의 우려에 대한 대학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시민단체가 이영훈 교수의 <환상의 나라> 에 찬성의견을 표시하는 교직원만을 채용하는 것으로 예단(豫斷)하고 있다. 이것은 오해(誤解)”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전주기전대는 재학생 70%가 여학생이며 여자 교수가 51%를 차지할 정도로 여자 교수 비율이 높은 대학”이라며 “대학설립 이래로 여성의 사회적 책무와 여성의 전문직업인 양성에 심혈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동영상을 보고 소감문을 제출토록 한 것은 민감한 문제에 접근하는 학자적인 분석능력을 보려는 것이고, 학생들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지도할 수 있는 것인지 파악하려는 것”이라며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것처럼 이영훈 교수의 주장에 동조하는 교직원만을 채용하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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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 1000k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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