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창작활동·시민 참여공간 필요" / 사업설명회서 지역 미술협회 요구 잇따라 / 시 "브랜드 활용 경제활성화 계획 협조를"
남원시는 16일 연말 개관을 앞둔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의 사업설명회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는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 명칭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미술관 건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날 남원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사업설명회 및 토론회 자리에는 한국예총남원지부장 및 미술협회 회원, 시민, 사회단체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규상 남원시 총무국장이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의 사업 추진배경 및 홍보상황, 공사진행상황, 조례 제정상황 및 향후 운영계획 등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남원미술협회 한 관계자는 “김병종 교수가 남원에 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시립미술관에 개인 이름을 넣으면 개인미술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 총무국장은 “ ‘김병종’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외국관광객 등 유동인구 유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문화예술진흥과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큰 틀에서 계획되고 추진된 것”이라면서 “연말 개관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단 운영해보고, 개인미술관으로 형식으로 운영되면 그 때가서 바로잡으면 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또 다른 미협 관계자는 “우리는 시립미술관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세미나, 교육, 창작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데 개관을 앞둔 미술관에는 그런 공간이 없다”며 “시립미술관이면 이런 공간이 마련돼야 하지 않냐”고 질문했다.
이에 양 국장은 “타 지역에도 중·소형 규모의 미술관에는 시민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창작활동 등은 전시실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질의응답 때에는 참석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미술협회 관계자는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은 미술인으로서 창피한 일”이라며 “시립미술관 추진에 대해 모르는 시민도 많고, 추진하기 전에 미술인들과 논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양 국장은 “해마다 연초 진행하는 시정설명회 때 읍·면·동을 돌며 설명은 했지만 일일이 알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원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미술인들 사이에서 개인 이름을 넣는 것이 불공평하다고는 하지만 남원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이 건립되면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행정, 미술협회, 사회단체, 시민 등이 협조해 시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다른 단체 관계자는 “오늘 자리가 시민들의 접근성과 활용도 등을 논의하는 자리인 줄 알고 왔다”면서 “그런데 행정과 미술협회 간의 싸움에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끼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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