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이 이웃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그동안 주류미디어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동네이야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냄으로써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동네 TV(이하 우동 TV)’가 그 주인공이다. 우동TV는 지역 케이블방송(티브로드 전주방송)의 지역채널을 통해 방송 되고 있다. ‘우리동네 뉴스’와 ‘우리동네 스포츠 뉴스’두 개의 프로그램이 우동 TV를 구성하고 있다.
다매체 시대 지역미디어가 살아남긴 위해선 지역민들의 방송참여가 많아져야 한다. 김선욱(티브로드 전주방송)보도국장은 “지역민들의 시각과 직접 제작으로 이뤄지는 우동TV는 앞으로 지역방송에서 지향하는 목표”라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방송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동 TV가 다음달로 방영 3주년을 맞는다. 1회부터 참여하고 있는 3명의 시민기자와 PD를 만나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들었다.
■ "생활밀착형 소식 전하기 매력"
김강수 앵커 겸 기자
우동 TV 뉴스 앵커와 기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강수 기자.
본업은 영어학원 원장이다. 마을신문 기자로 5년째 활동하고 있다. 초기에는 문화부였으나 지금은 사회부로 영역을 넓혔다.
- 마을미디어 활동 후 달라진 점은.
“내가 하는 활동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작년엔 전북민언련에서 상도 받았다. 이런 활동이 중요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활동하면서 주민자치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역을 바꿔보자는 생각도 늘어났다. 이제는 스스로 기자이면서도 지역에서 주민자치 활동을 지원해 주고, 뿌려보고 싶은 활동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우동TV 만의 매력이 있다면.
“취재영역이 더 넓다. 소개되는 범위도 더 넓다. 그리고 영향력도 더 넓어졌다. 마을신문과 우동 TV가 연계되면서 기사의 파급력이 커졌다. 콘텐츠도 계속 재확산 된다. 케이블방송을 통해 재방송되고, SNS 등을 통해 계속 확산 된다.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지고 피드백도 늘어간다. 그 만큼 책임감이 생긴다.”
- 마을주민들의 미디어활동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
“더 생활밀착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주민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게 된다. 동네에 살고 있기 때문에 기사거리가 눈에 잘 띈다. 동네소식이나 문제를 보도했을 때 주민들로부터 지지와 지원도 받는다. 이러한 활동이 우리지역에 산재한 현안과 문제들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하고, 곧 주민자치와 마을민주주의에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
- 우동 TV에서 제작해보고 싶은 내용은.
“전국적 이슈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뤄 보고 싶다. 예를 들어 지역분권이 동네에서 어떻게 주민자치가 실현되는지 등에 대한 내용 같은 것이다. 또 지역 내 소외계층의 이야기도 다뤄보고 싶다. 지역의 수급자들, 어려운 사람들 이야기, 탈북자, 이주 노동자 이야기도 다뤄보고 싶다. 이들은 직업이나 활동에 차별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도 지역주민 구성원이다. 만나서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 "사소한 이야기가 특별해지죠"
- 이평강 앵커 겸 기자
딸아이 머리 묶기, 도로명탐정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평강 기자. 본업은 사회복지사다. 평화동 마을신문기자로 활동 중이고, 우리동네 TV 뉴스에서 앵커와 기자를 맡고 있다.
-활동 소감은.
“ 개인적으로 나의 기록이 되었고, 영상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일상의 시간을 살았는데 영상이라는 족적이 남았다. 요새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을 찍어주고 있다. 자원봉사자 영상을 올려주니까 다들 좋아한다.”
- 마을신문과 다른 우동TV 만의 매력이 있다면.
“우동TV는 사소한 걸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나의 이야기, 우리 동네 이야기가 관심을 갖지 않을 이야기 같지만, 영상으로 만들어지게 되면 영상에 담긴 주체들은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다. 계속 반복해서 보게 된다. 또 다른 사람들도 그 이야기를 특별하게 생각하게 한다. SNS로도 나가다 보니 전 세계가 볼 수 있게 된다.”
-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내가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한다. TV 나오면 전화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웃들과도 친해지게 되는 것 같다. 동네 치킨집 사장님이 배달시키면 자기가 본 이야기를 해준다.”
- 마을미디어의 역할은 무엇인가.
“사람들을 끈끈하게 이어주고 결집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서로가 잘 알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그런 기회가 없다. 옆집 살면서도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된다. 지역민간의 이야기가 없다. 우리사이에 마을미디어 바람이 불어오면 우리 이야기, 나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이것이 끈이 되어 지역민이 더 결속해 질 수 있다.”
- 우동TV를 다른 분들에게 권한다면?
“여러 사람들이 더 참여했으면 한다.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한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도 , 다른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수 도 있다. 혼자나 둘이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것이 더 좋은 내용이 나온다. 꼭 촬영이 아니더라도 다방면으로 참여할 수 있다.”
■ "생활체육 수준 낮단 편견 깰것"
- 전 별 미디어활동가
‘우리동네 스포츠뉴스는’ 기존 TV가 다루지 않던 생활 속 체육인들의 박진감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전 별 미디어활동가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영화와 팟캐스트 관련 교육을 받았다.
- 활동 소감은.
“처음에 의욕만 앞섰다. 혼자 촬영하고 인터뷰 하니까 미덥지 못하게 생각했다. 한 두 번 하고 말겠지 하고 생각 하고 거리감을 두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동호인들이 반겨주고, 자신들 활동이 방송에 나가는 모습을 좋아하고 취재 요청이 많이 온다. 자신들의 영상이 길게 나왔으면 좋겠다거나, 더 많은 경기를 다뤘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많이 받는다.”
- 동호인들의 반응이 좋은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 하면 엘리트만 하는 것이다 라는 인식이 있었다. 조기축구, 생활체육 하면 수준이 낮게 보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TV 방송으로 나가니까 생활체육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자신들 운동 모습을 알려지고 본인들에게 의미를 부여를 해 주는 것 같다. 현장에 가서 보니까 수준도 높고 노력과 열정이 높다. 열의와 열정만큼은 엘리트 체육 보다 높다.”
- 생활스포츠를 기획했던 이유가 있는가.
“기록을 하고 싶었다. 많은 생활스포츠 동호인들이 열정을 가지고 경기를 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또 기록이 되지 않고 있다. 최소 5년에서 20년 된 동호인 팀들이 있는데, 그들에 대한 촬영과 기록이 없다. 소중한 자료가 될 거라 생각한다. 시민들은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지역 방송사에서는 방영되지 않는다. 주말경기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 한마디로 돈이 안 되니까 관심을 갖지 않는다.
- 계획과 바람은 무엇인가.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다양한 생활체육 종목 동호인을 모시고 토크쇼 같은 걸 해 보고 싶다. 그리고 많은 영상제작 활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활동들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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