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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랑프리' 전진원씨

중국 당나라 해서 대가 우세남 〈필수론〉 구절 써 / "올해 축제 주제'순수와 응용' 충실히 구현 작품"

▲ 지난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공연.

‘2017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한국의 토민(土民) 전진원(64) 서예가의 작품이 그랑프리(대상·상금 1000만 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중국 당나라 초기 해서(楷書)의 대가인 우세남(虞世南)이 쓴 <필수론(筆隨論)> 의 한 구절을 쓴 것이다.

 

‘字雖有質(자수유질), 跡本無爲(적본무위), 稟陰陽而動靜(품음양이동정), 體萬物以成形(체만물이성형), 達性通變(달성통변), 其常不主(기상부주). 故知書道玄妙(고지서도현묘), 必資神過(필자신과), 不可以力求也(불가이력구야).’

 

서예란 음양의 원리로부터 율동을 파악하고 자연만물의 변화로부터 형상을 얻어야 하는 것으로, 글자의 모양을 그리는 데에 힘을 기울여서는 서예의 이치를 깨달을 수 없다는 의미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비엔날레가 제시한 '순수와 응용'이라는 주제를 순수서예의 측면에서 충실히 구현했고 서제로 선택한 서론문장과 작가가 구상한 작품의 형상성이 절묘하게 부합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전 서예가는 “언제나 응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이번 수상을 격려와 채찍으로 알고 더욱 서예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세상을 느리고 천천히 살고 싶던 나에게도 한 달 뒤 경로우대증이 나온다”며 “세월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시골사람처럼 성급히 욕심내지 않고 순수한 서예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매 회 비엔날레의 대표 전시 ‘서론서예전’ 작품 중 수상작을 뽑는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상은 윤금자, 손오규, 이신영 씨가 차지했다.

▲ 그랑프리 수상자 전진원씨와 작품.

한편, 지난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식에는 세계의 서예인과 동호인,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예와 음악, 무용, 패션 등이 융합한 개막공연은 서예의 역사와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 호응을 얻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20년 간 한국서예를 발전시키고 한국 전통 서예를 보존해왔다”며 “올해도 서예의 본고장이 바로 전북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잔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진규 조직위원장은 “이제 전북은 세계적인 서예의 메카”라며 “올해는 새로운 20년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순수와 응용으로 나눠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201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다음달 1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에서 이어진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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