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부정부패로 얼룩진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집회 1주년이 되었다. 최순실·박근혜 세력의 국정농단이 만천하에 드러나던 지난해 10월 27일 오전 11시 전북도청 앞에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가 첫 시국선언에 나섰다. 대통령 사퇴와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들불처럼 일어난 성난 민심은 일회성 시국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촛불이 타올랐다. 한 번 타오른 촛불은 비수처럼 차가운 칼바람에도, 눈과 빗속에서도 거침없었다. 활활 타올랐다. 일반 시민은 물론 책가방을 멘 학생들까지 참가해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촛불집회는 4개월간 매주 계속됐다. 도내에서 치러진 17회의 촛불행사에 15만 여명이 참가했다. 세계가 놀랄만큼 평화롭게 진행됐다. 서슬퍼런 권력에 대한 항거였지만 평화로운 문화행사였다. 촛불은 부정한 권력·부정부패보다 강했다. 2017년 3월10일 박근혜는 탄핵됐고, 결국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재판을 받고 있다.
촛불의 힘은 강력했다. 국정농단의 핵심들을 구속시켰고, 문재인 대통령을 선출했다. 촛불 정신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최순실을 비롯해 김기춘 등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놀음에 부역한 핵심 하수인은 물론, 그에 빌붙어 호가호위하며 사리사욕을 채우던 세력까지 단죄대에 속속 올려 놓고 있다. 벌써 적폐청산의 화살은 옛 이명박정권의 심장부까지 겨눴다. ‘국민의 이름으로’를 외치던 박근혜·이명박이 ‘국민의 이름으로’ 함께 단죄될 날이 머지 않은 시국이다.
1년 전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비상시국회의 관계자들이 지난 28일 전주 ‘차없는 거리’에서 촛불 집회 1주년 기념 사진전 등을 열었다. 전북 민예총도 ‘촛불, 시민의 거리, 시민의 광장’을 주제로 예술제를 열었다. 1년 전을 되돌아보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이다.
촛불은 적폐정권을 물리치고 새 정부를 세웠다. 최저임금 인상 등 많은 변화가 보인다. 하지만 안도는 절대 금물이다. 박근혜 세력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 철면피 작태다. 그렇다.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권력형 부정부패는 동학농민전쟁과 4.19혁명, 5.18항쟁, 6.10항쟁을 불렀다. 삼천리강산에 피를 뿌렸다. 국민이 방심하면 권력형 부패는 언제든 재발한다. 촛불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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