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등 적용 힘든 분야서 수중청소·사료배급 등에 활용 / 전북도, 테크노파크 중심으로 / 로봇 산업 벤처기업 육성 박차 / 정부, 지역로봇융합센터 확대 / 농진청, 밭작물 기계화율 높여
기술의 집합체라 불리는 로봇은 일반 기계와는 다르게 인공지능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로봇산업은 농업 분야에서 노동력이 부족해지거나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은 전북테크노파크와 농업기술실용화 재단을 필두로 로봇 산업 중심지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테크노파크는 글로벌 로봇 박람회는 물론 전문가들을 초빙해 도내 농업용 로봇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북의 로봇산업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북은 전국 최고수준의 농기계 및 로봇 인프라가 갖춰져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농업용 로봇 산업 현황
4차 산업혁명시대 로봇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 스마트하고 지각 있는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로봇이 사람과 협업하는 분야는 날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전자·의약·식품은 물론 농업과 산업 분야에도 폭넓게 적용된다.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대형 저수조를 청소할 수 있는 수중청소로봇을 비롯해 사료배급로봇, 제조로봇 등 스마트 팜과 식물공장 기술의 적용이 힘든 분야에는 어김없이 로봇이 활용되는 추세다.
로봇연구 전문기관인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도 농업에 집중하고 있다. KIRO는 오는 2019년까지 3년 동안 100억원을 투입해 밭농업 로봇실증센터 및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이민자가 줄어들면서 농업 인력이 부족해졌다. 특히 미국 최대 농업생산지인 캘리포니아에서는 농업용 로봇 개발이 탄력을 받았다.
15일 코트라 로스엔젤레스무역관에 따르면 세계 최대 딸기 재배기업 드리스콜(Driscoll)은 딸기 수확로봇인 애그로봇(AgroBot)을 도입했다.
애그로봇은 딸기밭을 오가며 인공지능을 가진 여러 개의 로봇 팔이 딸기 열매만을 수확해 컨베이너밸트에 올려놓다. 이 로봇의 업무성공률이 높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국 내에서는 상추를 땅에 심는 로봇, 상추의 윗부분만 깔끔하게 잘라 수확하는 로봇, 사과 수확 로봇 등도 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Tractica)는 지난 2015년 기준 30억 달러 규모였던 농업용 로봇시장이 오는 2024년 74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농업용 로봇 종류에는 트랙터형과 드론형이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측됐다. 농업용 로봇은 농업인력 부족현상과 최저임금인상이 맞물려 향후 농촌에서 활발하게 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북 농업용 로봇산업 중심지 꿈꾼다
농기계 및 농업용 로봇 선도기업과 유관기관 집적화로 전북이 농업용 로봇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북도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제2차 지능형로봇기본계획(2014∼2018)’에서 농업용 로봇 분야특화지역으로 지정돼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다, 전북테크노파크는 첨단농기계와 농업용로봇 육성을 위해 ‘지능형 로봇보급 및 확산사업 내 로봇융합 비즈니스지원사업’, 우즈베키스탄 ‘농기계R&D센터 조성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전북테크노파크를 필두로 농업용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벤처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내 기업인 메타로보틱스는 한국 농업로봇기술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창립당시에는 3D프린터 하드웨어 설계 기반을 구축했고, 지난해에는 농업용 로봇 브랜드 ‘반디’를 출범시켰다.
로봇 전문 브랜드 ‘반디’의 대표제품은 방제드론이다. 방제드론은 농업인들이 가장 기피하고 힘 들어하는 방제작업을 드론을 활용해 수행함으로써 인체에 유해한 장시간 작업과 농약 중독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체 운용이 간편하며 무인헬기의 1/4 가격으로 농가에 보급이 가능하다.
특히, 도내 기업이 개발한 농업로봇, 무인자율주행 트랙터, 사료급여 로봇, 농업용 방제드론 등 상당수 제품이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향후 전북이 농업용 로봇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지역로봇융합센터’를 확대 개편해 지역소재 로봇기업의 육성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제6차 농업과학기술 중장기 연구개발계획을 통해 현재 56.3% 수준인 밭작물 기계화율을 2022년까지는 8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농업용 로봇산업 육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기계 관련 산업적 기반이 크게 뒤떨어졌으나, 지역전략산업으로 농기계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면서 농업용 로봇 관련 기업이 도내에 밀집해 있다. 농기계 수출은 올해 들어 7000%이상 성장하면서 전북경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전북도와 전북테크노파크는 농진청 등 유관기관과 연계,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전북에 소재하고 있는 농기계 및 농업용 로봇 기업과 연결시키고 있다.
전북테크노파크 스마트융합기술센터 관계자는 “로봇 시장의 확대로 전북의 농생명 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수출은 물론 국내산업 전반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용화 안착이 농업용 로봇산업의 열쇠
최근 다양한 농업 자동화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중 상용화 되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농업용 로봇 플랫폼의 개발 및 실용화는 점점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를위해 도와 테크노파크는 ‘농업용 방제드론’과 ‘사료 급여 로봇’ 등 농업용 로봇을 농가에 보급하는 농업 로봇 실용화 사업을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방제드론 테스트베드는 정읍시 농업기술센터·고산농협·금만농협·정읍농협에, 사료 배급 로봇은 김제·완주·정읍·고창의 목장 및 영농 조합 법인에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농업인 수요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로봇 성능 검증과 경제성 분석을 지원하고, 전시회 등을 통해 로봇 제작업체의 국내·외 시장 개척도 꾀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 또한 농촌진흥청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제작된 ‘자율주행형 TMR사료 급여 로봇과 민간기술로 제작된 ‘농업용 방제드론’을 전북테크노파크와 연계로 보급 및 확산을 추진, 내년까지 농업용 로봇 보급과 실용화 규모를 100억 원대로 안착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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