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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가치 나누는 '전북문화저널'의 힘

1987년 도내 문화일꾼들 의기투합 전문잡지 만들어 / 창간 30주년 기념호 발간…2000년까지 이슈 기사 통해 문화·예술, 현재·미래 다뤄

▲ 전북문화저널

“30년 전 어떤 힘 앞에서도 빛났던 그 시절의 열정을 기억합니다. 문화에 대한 인식과 비평이 일상화되지 않았던 시절, 문화저널의 ‘낯섦’은 지역 그리고 문화계에 또 하나 ‘지식의 힘’이 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합니다.”

 

1987년 11월 지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뭉친 젊은 문화일꾼들이 의기투합해 문화·예술 전문잡지를 만들었다. 따뜻한 주황색 표지에 열여덟 쪽 갱지로 엮은 잡지 <전북문화저널-창간호> 다. 작은 걸음으로 내디뎠지만 30년 간 뛰고 장애물을 넘으며 튼튼한 발걸음이 됐다. 건강한 문화를 나누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달려온 <전북 문화저널> 이 11·12월 통권 창간 30주년 기념호를 냈다.

 

정웅기 사단법인 마당 이사장·유휴열 <전북문화저널> 발행인의 지난 30주년을 돌아보는 글과 함께 창간기획 ‘문화저널 30년의 기록’, ‘30년, 사업으로 돌아보니’, ‘30년 역사를 표지로 읽어보니’, ‘문화저널이 만난 사람들’, ‘지역에서 출판하기’ 등이 수록됐다.

 

통권 350호, 30년 동안 <문화저널> 의 지면에는 8000여 개가 넘는 글이 실렸다. 색 바랜 지면 속에서도 기록과 현장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는 것이 <문화저널> 이 가진 큰 힘. ‘문화저널 30년의 기록’ 특집에서는 ‘문학과 미술의 지역성과 시대정신’, ‘전환기의 공연예술’, ‘이 고장 미술의 역사를 엮고 있다는 책임의식의 바탕’, ‘전북지역 문화운동의 현황과 과제’, ‘판소리의 위기, 판소리의 미래’ 등 창간호부터 2000년까지 발표된 주요 이슈 기사를 통해 문화·예술계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봤다.

▲ 사단법인 마당이 진행하는 ‘수요포럼’.

<문화저널> 을 펴내는 사단법인 마당은 다양한 문화 사업·공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예인들을 재조명하는 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허튼가락, 경계를 허물다-산조의 밤’, 일상에서 이웃과 함께 하는 ‘공연단 마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답사문화의 모범이 된 ‘백제기행·해외기행’, 신진·중견 미술가부터 아트상품까지 아우르는 ‘전시기획전’ 등 시대 흐름과 트렌드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문화강좌’, ‘문화기획아카데미’, ‘수요포럼’ 등은 지역의 문화·예술 담론을 키우는 동시에 대중화를 이끌었다.

 

강산이 세 번은 변할 동안 <문화저널> 이 만난 사람은 300명이 넘는다. 정렬 시인, 임옥상 화가, 최형 민족시인, 이광웅 시인, 박복실 여성 노동운동가, 최승희 명창 등 신념을 쫓아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들이다. 지면을 통한 이들과의 재회는 당대를 소환시켰다.

 

‘지역문화를 지키며 같은 자리에서 긴 세월 동안을 이어온 ‘문화저널 30년’이 단순한 훈장이 아니라 그 이면에 무겁게 자리한 책임과 의무가 그 세월의 무게만큼 존재한다는 사실을 깊이 절감하고 있다. 더 깊고 폭넓게 시대를 바라보는 일이 이제 다시 문화저널의 과제가 되었다.’( ‘창간30주년 기념호’중) <문화저널> 은 뒤돌아본 30년 역사를 통해 앞으로 걸어갈 30년을 내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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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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