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 '교원 합의' 결정에 총학생회 반발 서명운동 벌여 / 교수회장 "타 대학 사례 검토"
대학교 총장 선거 방식을 두고 변화의 목소리가 나온다. 2018년 총장 선거를 앞둔 전북대학교에서는 기존의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꾸고, ‘학생’도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1일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옛 정문 게시판에 ‘더 나은 전대, 우리가 만들어가겠습니다’라는 대자보가 걸렸다. 내년 총장 선거를 앞둔 전북대학교 총학생회가 붙인 것으로, 대자보는 ‘총장은 우리 ‘학생’들이 뽑겠습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본부 측과 교수회, 총학생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장 임용 관련 회칙 개정’ 회의가 열렸다. 이날 교수회는 ‘총장 직선제’에 대한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학칙 개정의 세부적인 내용은 ‘교원’의 합의를 통해 바꾸도록 했다. 총학생회는 이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총장선거에 학생들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전북대학교 제50대 총학생회 박진 회장은 “총장 선거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는 빠지는 격”이라면서 “학생들의 의견 없이는 총장 임용 관련 회칙을 개정할 수도 총장을 선출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행 전북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제도는 학칙 제4조에 따라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을 공모제로 하지만, 이에 관한 세부사항은 교원의 합의에 따라 정한다’고 적혀 있다.
지난 2014년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 당시 ‘총장임용추천위원’은 총 48명으로 36명의 학내 구성원과 외부인사 12명으로 구성됐다. 학내 구성원 36명 중 교수는 31명, 직원은 4명, 나머지 1명(무작위 선정)은 학생 몫이었다.
총학생회는 지난 13일부터 3일간 본교 중앙도서관에서 ‘총장선출 학칙 개정(안)’서명운동에 나섰다.
박 회장은 “총장임용후보자의 선정은 직선제로 하되, 이에 관한 세부사항은 ‘교원(학생)’의 합의에 따라 별도로 정하도록 하는 학칙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은 내용에 대한 3126명의 서명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이 직접 총장을 뽑는 대학이 늘고 있다. 최순실·정유라 사태 뒤 지난 5월 총장 직선제를 선택한 이화여대는 재학생 투표 반영비율이 8%였다. 최근 군산대는 제8대 총장선거에 학생 71명(2.7%)이 유권자로 결정됐다. 서울대는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총장선거에 재학생과 부설학교 교원 등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대 정원지 교수회장은 “지난 19일 ‘전북대총장 직선제 규정 개정위원회’가 출범했는데, 현재 전북대 교수 96%가 직선제를 찬성하고 있다”면서 “위원회에서는 전북대 학생의 총장임용 후보자 투표권에 대해서도 고려를 하고 있다. 문제는 비율인데, 다른 학교의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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