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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 내달 서울 무대

 

“흰 눈이 온 들을 덮으니 대숲이 온통 희다. 소년 시절 일을 생각하느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思少年事 夜深不能寐)”

 

성이성(1595~1664)이 남긴 호남암행록에는 1647년(인조 25년) 12월 1일 암행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들른 남원에 대한 기록이 있다.

 

춘향전 속 이몽룡의 모델이 성이성이라는 가정 하에 만든 작품.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가 다음 달 8일~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이 창극은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비극적으로 그려냈다. 1992년 KBS 역사스페셜 ‘이몽룡은 실존 인물이었다 ‘ 속 성이성을 통해 알게 된 춘향의 실제 모습과 판소리 춘향가의 이야기 구조를 더해 새롭게 구성했다.

 

관람 포인트는 무대 전체를 뒤덮는 눈과 판소리 창법으로 편곡된 샹송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 작곡가 김백찬이 작곡뿐만 아니라 직접 피아노 연주에도 참여한다. 서양악기 피아노, 국악기, 판소리 등 동서양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를 만들어낸다.

 

성이성(몽룡) 역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김대일 수석, 늙은 사내 역에 정민영 단원, 춘향 역에 정승희 부수석 등이 열연을 펼친다.

 

연출을 맡은 국립민속국악원 지기학 예술감독은 “오랜 기간 춘향을 소재로 한 공연물을 구성·연출하면서 가졌던 고민이 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면서 “소신을 지켜 무변(無變)의 사랑으로 남은 춘향이란 인물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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