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방침으로 전북지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제시가 새만금 신항만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설 연휴 동안 김제시 곳곳에는 ‘군산은 새만금 신항만을 넘보지 마라’, ‘김제시민 총궐기! 새만금 신항만 김제시 귀속관할!’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게재됐다.
앞서 김제시는 지난해 11월 ‘새만금 2호 방조제 희망 걷기 행사’를 개최 후 선박을 이용, 출입이 금지된 신항만 방파제에 올라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전북도의회 정호영 의원(더불어 민주당·김제1)은 지난 1일 임시회 자유발언대에 올라 “새만금 신항만의 행정구역 관할권을 김제시로 귀속해야 한다”고 주장해 지역 간 분쟁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김제시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전북경제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폐쇄돼 지역경제가 파탄이 날 상황에 김제시는 ‘땅따먹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시민 고태성 씨(55)는 “GM 군산공장을 살리기 위해 전북도를 비롯한 200만 도민이 한목소리를 내도 어려운 상황에 김제시는 강 건너 불구경을 넘어 불난 집에 휘발유를 뿌린 격”이라고 비난했다.
전주 시민 박재성 씨(48)는 “이웃 도시의 시민들은 죽어가는 데 김제시는 때 아닌 새만금 신항만 소유권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전 도민이 나서 전북경제 살리기에 힘쓰고 있는 시국에 김제시는 지역민 간 분쟁을 조장하는 행위를 일삼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 지역민들은 김제시의 행태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군산시가 자칫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 폐쇄와 같은 뒷북행정을 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전북도가 나서 김제시의 행태에 자중을 촉구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시민들은 “군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 김제시의 신항만 소유권 주장을 경계하고 작금의 어려운 현안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역량과 시민들의 의지를 결집해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의식한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지나친 행보와 새만금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행위를 자제할 수 있도록 전북도와 전북도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군산시 관계자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는 군산을 넘어 전북의 생존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로 지역 차원의 협력이 절실한 때”라며 김제시의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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