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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 흔적 지우기…군산시 '진땀'

시간여행마을 테마거리·공원시비 놓고 진퇴양난
지역 출신 문인 관광콘텐츠 퇴색…존치 여부 고심

군산시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과 관련된 문화사업 진행을 보류하고 이미 조성된 시비, 아트월 및 관광 자원의 존치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미투’ 운동이 국내 문화 예술계를 강타한 가운데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이 논란의 중심에 놓이자 각 지자체가 고은 시인 흔적 지우기에 나선 상황으로 군산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33년 군산시 미룡동에서 태어난 고은 시인은 1958년 시 ‘폐결핵’으로 등단했으며, 1960년 첫 시집 ‘피안감성’을 내면서 본격적인 시작 활동, 그간 155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50여 권은 20여 개 외국어로 번역됐다.

특히 고은 시인의 ‘만인보’는 총 작품 수 4001편, 등장인물 5600여 명으로 세계 최초로 사람만 노래한 연작 시집이라는 평가와 함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고은 시인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도 각별해 은파호수공원 광장과 내흥동 군산 진포시비공원에는 그의 시인 ‘삶’ 과 ‘노래섬’의 시비가 각각 세워졌다.

근대문화유산이 밀집된 군산시간 여행마을 역시 고은 시인의 작품을 주제로 한 테마거리로 조성됐으며 고은의 시 문구로 새겨진 아트월(art wall)이 형성돼 있다. 또한 동국사 인근 골목에는 시 ‘정거장’과 고은 시인의 생애를 적시하고 있으며 초원사진관 인근 한 건물의 포토존 벽화에는 ‘그 꽃’이 새겨져 있어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 시인이 ‘괴물 ‘이란 시를 통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은 시인은 급기야 거주지인 수원 광교동에서 퇴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도 서울도서관에 마련된 고은 시인의 전시 공간인 ‘만인의 방’을 철거하기로 했고, 교육부는 고은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봉곤 문화예술과장은 “현재 고은 시인과 관련된 ‘고은 문화제’, ‘고은 오페라’, ‘고은 생가복원’ 등 모든 사업을 보류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사업 발굴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은 시인은 최근 외신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며,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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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미투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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