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출판사 ‘내일을 여는 책’ 출간 애완돼지 지키는 꼬마 이야기
장수 출신의 동화작가 박상재 씨가 글을 쓰고 고담 씨가 그림을 그렸다.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는 구제역과 살처분을 주제로 한다. 황금 돼지해에 태어난 상우가 그의 친구가 된 아기 돼지 상돈이를 살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산 속으로 도망치고, 지켜내는 과정을 담았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구제역이란 무엇이고 왜 생기는지, 동물을 강제로 죽여 매장하는 살처분이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인지, 한 생명을 인간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도록 했다. 돼지는>
“아저씨, 안 돼요. 저 쪽에 따로 있는 돼지는 절대 실어 가시면 안 돼요. 저 돼지는 제 동생이에요.”(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중) 돼지는>
어른이 보는 세상과 동심의 세상은 다를 것이다. 아토피가 심해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사는 상우는 유독 작고 여리게 태어난 새끼 돼지 상돈이를 친구로 여기고 지켜주기로 맘먹는다. ‘동물과 우정을 나누는 것은 동화 속 이야기’일뿐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에게 상우는 ‘술지게미를 먹고 술에 취한 상돈이에게 해장국을 끓여달라’고 부탁하는 등 돼지와 교감한다.
“우리 돼지들이 사람들의 밥상에 오르는 것쯤은 받아들일 수 있어. 하지만 왜 병들지도 않은 우리들을 한꺼번에 몰살시키는 거야?”(본문 중)
박상재 작가는 “구제역은 돼지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축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키우는 열악한 축산 환경과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 다녀온 후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옮기는 것”이라며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 죽임을 당할 처지에 놓인 친구(상돈)를 통해 인간의 안전을 위해 다른 종의 생명을 빼앗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묻는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물러날 때까지 산막에서 상돈이를 지켜낸 상우. 안수연 문학평론가는 “생명과 다른 존재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잘못된 현실의 원인을 찾게 하는 동화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삶의 나침반”이라고 말했다. 돼지는>
돼지는>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