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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풀어낸 구제역…생명의 가치 배워요

장수 출판사 ‘내일을 여는 책’
 출간
애완돼지 지키는 꼬마 이야기

장수지역 출판사 ‘내일을 여는 책’(대표 김완중)이 사회 이슈를 쉽고 재밌는 동화로 풀어내는 ‘내일을 여는 어린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일곱 번째 신간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를 출간했다.

 

장수 출신의 동화작가 박상재 씨가 글을 쓰고 고담 씨가 그림을 그렸다.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는 구제역과 살처분을 주제로 한다. 황금 돼지해에 태어난 상우가 그의 친구가 된 아기 돼지 상돈이를 살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산 속으로 도망치고, 지켜내는 과정을 담았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구제역이란 무엇이고 왜 생기는지, 동물을 강제로 죽여 매장하는 살처분이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인지, 한 생명을 인간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도록 했다.

 

“아저씨, 안 돼요. 저 쪽에 따로 있는 돼지는 절대 실어 가시면 안 돼요. 저 돼지는 제 동생이에요.”(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중)

 

어른이 보는 세상과 동심의 세상은 다를 것이다. 아토피가 심해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사는 상우는 유독 작고 여리게 태어난 새끼 돼지 상돈이를 친구로 여기고 지켜주기로 맘먹는다. ‘동물과 우정을 나누는 것은 동화 속 이야기’일뿐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에게 상우는 ‘술지게미를 먹고 술에 취한 상돈이에게 해장국을 끓여달라’고 부탁하는 등 돼지와 교감한다.

 

“우리 돼지들이 사람들의 밥상에 오르는 것쯤은 받아들일 수 있어. 하지만 왜 병들지도 않은 우리들을 한꺼번에 몰살시키는 거야?”(본문 중)

 

박상재 작가는 “구제역은 돼지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축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키우는 열악한 축산 환경과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 다녀온 후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옮기는 것”이라며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 죽임을 당할 처지에 놓인 친구(상돈)를 통해 인간의 안전을 위해 다른 종의 생명을 빼앗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묻는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물러날 때까지 산막에서 상돈이를 지켜낸 상우. 안수연 문학평론가는 “생명과 다른 존재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잘못된 현실의 원인을 찾게 하는 동화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삶의 나침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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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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