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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는 좀…" 학교폭력 가해학생 '폭탄 돌리기'

1년새 4개교 강제전학…근본 개선책 마련 필요성
전북도“가정형Wee센터 등 부적응 대책마련 고심”

#. 도내 한 중학교 2학년 A군은 최근 학교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돼 30일까지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다. 출석 정지가 끝나면 강제 전학도 예정돼 있다.

이번이 벌써 3번째 강제 전학이다. 다른 지역에 살던 A군이 전북지역 학교로 전학을 온 것은 1년 남짓.

1년 사이 이 지역에서만 4번째 학교를 옮겨다니게 됐다. 강제 전학의 사유는 매번 같았다. 학교 폭력.

A군의 폭력 문제는 피해 학생은 물론, 해당 지역의 초·중·고 교사 대부분이 알고 있다.

작은 지역사회이다 보니 A군은 학생 사이에서뿐 아니라 학부모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지역사회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피해의식이 생기고, 학부모들에게서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학교는 어찌할 수 없이 속앓이만 한다.

학교 폭력은 피해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직원, 나아가 가해 학생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은 요원하다.

대부분 학교 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강제전학 조치만 이뤄지고 있다. 강제 전학 조치를 두고 일선 학교에서는 ‘폭탄 돌리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당연히 A군의 경우처럼 1년 사이 4개 학교를 옮겨다니는 것이 해결책일 수 없다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

가장 최근 문제가 된 A군의 폭력의 경우도 “친구가 뒷담화를 했다”는 이유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하지만 강제 전학 조치까지 이뤄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일선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학교 폭력이 A군이 아닌 다른 학생이었다면 강제 전학조치 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 같다”며 “학교에서도 문제 학생을 데리고 있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강제 전학에 앞서 더욱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지역의 한 학부모는 “아이가 잘못했다는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강제 전학 조치만 하는 게 피해 아이들과 A군 모두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단편적인 조치에 그치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기관과 전문 인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북도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북의 한 교육 관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아이들의 교육과 안전에 대해서는 예산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의무”라며 “대책을 마련하고 보호조치를 하는 것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결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부적응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가정형 Wee센터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더욱 고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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