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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다같이 함께 싸우면 세상 변할 것"

● 35개 시민단체 ‘성차별·성폭력 끝장문화제’ 개최
도내 첫 폭로자 배우 송원씨 “가해자는 여전히 부인”
릴레이 발언·춤·노래 등 시민 위로·공감 이끌어내

▲ 지난달 29일 전주 경기전 앞마당에서 열린 ‘성차별·성폭력 끝장문화제’. 미투에 분노해 ‘개돼지당’을 창당했다는 익명의 여성 두 명은 억압된 여성의 현실을 개사한 동요를 열창했다.

‘미투(#Me Too)’ 외침이 마침내 광장으로 나왔다. ‘#미투 전북여성단체연합 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미투를 지지하는 35개 전북 시민사회 단체 모임이 주관한 ‘성차별·성폭력 끝장문화제’가 지난달 29일 전주 경기전 앞마당에서 열렸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행사에는 시민 약 10명이 학교, 아르바이트, 직장 등 일상에서 겪은 성차별·폭력의 경험을 증언했고, 광장을 지킨 50여 명은 이를 노래로, 춤으로, 때론 박수와 구호로, 공감하고 위로했다.

△“같이 싸우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

전북 최초로 연극계 ‘미투’를 폭로한 배우 송원 씨도 이날 참석해 피해자가 겪은 ‘미투’ 이후 한 달의 시간을 털어놨다.

“주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 그만 덮고, 용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해줍니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질 당시엔 언론을 통해 사과하는 듯했던 가해자가 현재는 경찰조사에서 손을 잡은 것 빼고는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참고인을 데려와야 하는 피해자들은 고소를 취하하고 있고요. 가해자에게 끝까지 진심은 없었습니다.”

그의 발언에 광장에는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다같이 싸우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피해자의 일상복귀는 정당한 가해자 처벌과 사회구조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였다. 또 피해자와 함께 끝까지 투쟁해 의식 변화를 이끌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 ‘미투’, 말하는 문화로

“여성들은 말하기 시작했고, 이제 사회는 ‘미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비폭력 시위가 촛불문화로 자리 잡은 것처럼 ‘미투’도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하는 문화가 돼야 합니다.”

이날 행사는 ‘문화제’라는 문패답게 발언뿐만 아니라 노래, 율동, 가면 역할극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경기전 앞마당에는 #미투 #위드유를 지지하는 응원 메시지가 들어찼다.

“짐승보다 못한 가해자에 분노해 ‘개돼지당’을 창당했습니다. 선착순으로 창당기념 수건 받아가세요.” 각각 개·돼지 가면을 쓴 채 자신들이 ‘개돼지당’ 당원이라고 밝힌 두 명의 여성은 여성들의 억압된 현실을 개사한 동요로 풍자해 호응을 끌어냈다.

“우리의 말하기는 오늘로 시작됩니다. 끝까지 싸워낼 것입니다. 살아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팝송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가 흘러나오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직원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여러분 함께 하시죠. 별거 있겠습니까.”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의 외침에 시민들이 동참의 몸짓으로 화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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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미투 #성폭력 #성차별
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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